영상앨범 산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에 걸쳐 웅대한 산국(山國)을 이룬 지리산국립공원. 1967년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은 백두대간의 남쪽 시작점이자 민족의 영산이다. 서쪽 끝 노고단에서 동쪽 끝, 남한 내륙 최고봉인 천왕봉(1,915m)까지 이어지는 주 능선 종주는 산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꿈꾸는 도전. 산악 등반 마니아 가족인 치과의사 오형구, 신희경 부부와 누님인 도예가 오형신 씨가 벅찬 마음으로 한여름 지리산 종주에 나선다.
전라남도 구례군. 지리산을 병풍처럼 두른 섬진강이 비옥한 평야와 산굽이를 감돌아 유유히 흐른다. 먼저 찾은 곳은 지리산 자락의 천년 고찰 화엄사. 기와지붕의 곡선이 지리산 능선과 멋스럽게 어우러진다.
영상앨범 산
시누이와 올케 사이인 오형신 씨와 신희경 씨가 함께 산행을 다닌 지도 어느덧 10년. 히말라야 랑탕 밸리와 파타고니아 등지를 함께 걸으며 더욱 돈독해졌다. 지리산은 오형구, 신희경 부부가 37년 전 처음 인연을 맺은 곳이기도 하다. 60여 개국을 다니며 수많은 트레킹을 해온 오형구 씨에게 가족과 함께하는 이번 종주는 더 특별하다.
고지대인데도 깊은 숲으로 들어서자, 물소리가 청량하다. 연하천(烟霞川)은 ‘구름 속에 물줄기가 연기처럼 흐른다’라는 뜻으로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 샘이다. 일행은 드디어 지리산 종주의 중간 지점, 벽소령대피소에 닿는다. 2박 3일간의 종주 중 첫날 밤을 보낼 곳. 해발 1,340m에 있는 벽소령대피소는 자욱한 운무에 감싸여 있다.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는 또 어떤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 한여름, 지리산 종주를 향한 가족의 도전기를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방송 : 2025년 8월 24일(일) 오전 6시 55분 KBS 2TV)
[사진=K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