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설운도가 부부 금슬을 자랑했다.
16일 방송된 KBS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희로애락을 노래해온 전설급 아티스트 6인이 출격했다.
이번 ‘광복 80년, 전설의 노래’ 특집은 1945년 8월 15일, 35년의 일제강점기를 끝내고 되찾은 해방의 영광과 감격을 무대로 펼쳐냈다. 광복의 의미를 돌아보고 해방의 감격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위해 특별하게 기획됐다. 이에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 걸어온 전설적인 가수 6인이 이번 특집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그 주인공은 ‘독보적인 국민 효녀 가수’ 현숙, ‘행사의 제왕 신토불이 가수’ 배일호, ‘트로트계 원조 싱어송라이터’ 설운도, ‘가요계의 영원한 오빠’ 김범룡, ‘정통 트로트의 여왕’ 김용임, ‘현재진행형 트로트 대부’ 진성 등 총 6인의 레전드 아티스트들이다. 특히, 이중 현숙과 배일호는 ‘불후의 명곡’ 무대에 처음 올랐다.
MC 이찬원은 전설급 아티스트의 총출동에 “든든하고 묵직하다. 한편으로는 긴장도 된다”라며 여느 때와 남다른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어 “도합 경력 255년, 나이 합은 390세, 평균 연차 42년, 평균 연령 65세”라며 전설급 출연진들의 어마어마한 무게감을 전했다.
이에 현숙은 "몇 살로 사냐가 중요하지, 몇 살이냐가 중요하냐. 우리 모두 친구다"라고 하더니 21살로 살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불후의 첫 출연한 배일호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배일호는 90년대 떼창송 ‘신토불이’의 주인공이자 가요계 원조 ‘테토남’(테스토스테론+남성) 가수다. 배일호는 “고향에서 이장 출마했다가 떨어져서 가수가 됐다”라며 자신을 소개해 시작부터 웃음을 안렸다.
배일호는 대한민국 최초 FD(방송 현장에서 제작진과 출연자 사이의 소통을 조력하고, 현장 운영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직무) 출신 가수라는 독특한 이력을 밝혀 이목을 끌었다.
실제로 배일호는 KBS 1호 FD로, ‘전국노래자랑’, ‘행운의 스튜디오’, ‘100세 퀴즈쇼’, ‘6시 내고향’ 등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예능 프로그램들의 ‘전설의 FD’로 활약했다고. MC 김준현은 “배일호 덕에 FD 시스템이 구축됐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심지어 이날 후배 FD들이 배일호를 응원하고자 진풍경을 만들었다. 배일호는 자신을 보기 위해 복도에 모인 후배 FD 20여 명에게 응원과 격려를 전하더니 “이번 기회에 FD 협회를 하나 만들어야겠다”라는 야심찬 포부(?)를 밝혀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무려 20년 전 배일호와 이찬원의 인연이 공개됐다. 이찬원은 “제가 10살 때, 배일호 선생님을 처음 뵀다. 제 인생 첫 연예인”이라며 당시 가던 길도 돌아와 자신과 악수해 준 배일호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에 김범룡은 “그때 찬원 씨가 기운을 받았나 보다”라고 하자, 설운도는 “관상만 봐도 가수가 될 관상 아니었겠냐”라며 어느덧 정상급 가수로 자리매김한 이찬원을 치켜세워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이날 설운도는 사랑꾼 면모로 스튜디오를 들썩이게 했다. 배일호가 우승 선물로 아내의 뽀뽀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히자, 설운도가 “뽀뽀하기 굉장히 힘든 모양이다”라고 반응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거의 매일 스킨십”이라고 아내와의 금슬을 자랑해 선제공격(?)에 나섰다.
이에 질세라 진성 역시 “뽀뽀는 일상생활이지”라며 여유를 부려 웃음을 자아냈다. MC 김준현 역시 “저도 거의 매일 스킨십한다”라며 유부남들의 스킨십 자랑 대전에 참전해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하지만 김용임이 “어떻게 하냐. 나는 받아본 적이 없다”라며 웃음을 터트리자, 김준현은 “오며 가며 스쳐가는 대로 한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여기에 진성은 부부간 스킨십 시작법을 조언해 웃음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설운도가 자신의 히트곡 ‘잃어버린 30년’에 대한 비화를 털어놔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이 곡은 KBS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와 함께 메가 히트를 치며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한 바. 설운도는 “역사의 아픔이 담겨 있는 노래”라면서 “당시 모든 사람들이 이산가족 찾기에 혼연일체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분장실에서 쪼그려 자다가도 ‘설운도 스탠바이’라고 하면 뛰어나가 노래했다”라고 회상했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있는 레전드 노래를 대한민국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해석해서 무대 위에서 경합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전설을 노래하는 후배 가수들은 전설의 노래를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곡으로 재탄생시켜 전설과 명곡 판정단 앞에서 노래 대결을 펼쳐 우승자를 뽑는다.
‘불후의 명곡’은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이자 최장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불후의 명곡'에서 재해석된 곡은 2000곡이 넘고고, 관객 수는 28만명 이상이다. 부동의 1위로 ‘토요 절대강자’를 지키고 있는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KBS2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