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던 연인의 기묘한 동거를 다룬 단막극 '도둑잠'이 안방 극장을 찾아온다.
'드라마스페셜 2020-도둑잠'(연출 최상열)은 헤어졌던 연인이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며 다시 한번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성장 로맨스 드라마다.
10일 오후 2시에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열린 KBS '드라마스페셜 2020-도둑잠'의 제작발표회에서는 연출을 맡은 최상열PD와 주연 배우 김보라, 동하가 참석했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화목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연출을 맡은 최상열 PD는 "서투르게 연애를 하다가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의 사이에 있는 작품이다. 성장 로맨스라는 말이 이 작품을 말해주는 하나의 키워드일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구남친 집에 몰래 들어가서 잔다는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 대본이 굉장히 쉬웠다. 악역들이 나타나서 주인공 마음을 답답하게 하거나 억지로 갈등을 조장하는 서사가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런 것이 없는 작품이기에 좋았다. 큰 갈등 없이도 한 시간은 끌고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캐스팅 계기에 대해서는 "단막극 두 번째 연출작이다. 배우들의 도움을 받고 싶었다. 안정된 연기력을 가지고 있는 배우와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찾던 와중에 두 사람을 섭외하게 됐다. 김보라 배우의 경우에는 이미지가 마음에 들었다. 동하 배우의 경우에는 그동안 센 캐릭터들을 연기해왔는데 그런 배우가 로맨스를 하면 어떨지 궁금해지는 마음으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홍주 역을 맡은 김보라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헤어 디자이너로서 성공하고 싶고 꿈에 대한 욕심이 큰 친구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부딪히면서 전남자친구의 집에 찾아가는 인물이다. 엉뚱하고 자기만의 생각에 푹 빠져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여태까지 경험해보지 않았던 인물을 연기하고 싶었다. 그게 1순위였고 두 번째는 극을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궁금했다. 궁금증을 자아냈던 대본이었기에 선택했다"며 작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홍주의 전남친인 이남 역을 맡은 동하는 "20대 초반의 대학생 역할이다. 발랄하고 활기찬 인물이면서도 소극적이고 남들에게 표현이 서툰 인물이다"라며 자신의 역할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더불어 "좋은 작품에 나를 써준 것만 해도 감사하다. 극강의 연출력을 가진 감독님과 극강의 연기력을 갖춘 김보라 배우와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촬영 당시를 떠올리던 그는 "3년 만에 하는 작품이었다. 낯설기도 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좋은 작품에 폐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극중 홍주를 좋아하려고 노력했다. 그런 마음이 있어야 진심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실제 상황이었다면 화가 났을 것 같다. 헤어진 상태지 않나. 경찰한테 신고를 하지는 않았겠지만 집에는 들이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을 향해 출연진들은 단막극이 가진 매력 포인트를 강조했다.
김보라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깔끔하게 다루는 것이 단막극의 매력인 것 같다. 매회 달라지는 작가님과 감독님의 이야기가 매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하는 "드라마를 보면 기승전결이 정해져 있지 않나. 하지만 단막극 같은 경우는 1부작, 2부작 하다 보니 뒷 부분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것 같다. 그런 궁금증을 만들어낸다는 자체가 매력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두 배우의 매력적인 연기가 담긴 단막극 '도둑잠'은 오늘(10일) 오후 10시 40분에 KBS 2TV를 통해 방영된다. (KBS미디어 정지은)
[사진= KBS '드라마스페셜 2020-도둑잠' 제작발표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