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감독
2018년 개봉되어 942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품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이 7년 만에 신작 <악마가 이사왔다>로 돌아왔다. <엑시트>의 임윤아가 ‘백수’ 안보현이 사는 아파트 아래층으로 이사 온다. 안보현이 관찰해 보니 임윤아가 이상하다. 낮에는 조신한 빵가게 여자, 밤(새벽 2시)에는 악마로 표변한다. 이상근 감독을 만나 ‘새벽 2시의 비밀’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 작품은 류승완감독-강혜정대표의 ‘외유내강’의 18번째 작품이다.
Q. 흥행작 <엑시트>이후 오랜만에 신작을 선보인다. 소감은.
▶이상근 감독: “이 작품은 <엑시트> 전에 쓴 것이다. 2014년에 초고를 썼다. 그 때 (영화감독) 데뷔를 너무 하고 싶어서 아주 전투적으로 썼던 기억이 있다. 주변의 친구들이 데뷔하거나 하나둘 업계를 떠나던 때였다. 나이가 들면서 그런 상황이 무섭더라. 그래서 열심히 썼다. 한 달 만에 완성하고 데뷔하기 위해 열심히 돌아다녔지만 안 되더라. 그 다음에 기회가 생겨 <엑시트>를 썼고, 그 작품으로 감독 데뷔를 하게 되었다. 두 번째 작품을 고민하며 컴퓨터 폴더를 뒤지니 예전에 써둔 이 작품이 있었다. 그 때는 <두시의 데이트>가 제목이었다. 다시 읽어보니 왜 이걸로 데뷔를 못했는지 알겠더라. 이제는 조금은 성숙해진 이상근이 되어 다시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엑시트>로 큰 규모의 작품을 해봤으니 인간에게 좀 더 깊이 들어가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때 쓴 글을 많이 고쳤다.”
Q. 그럼, 애초의 작품 <두시의 데이트>는 어떤 점이 부족했었나.
▶이상근 감독: “상업적인 면이 부족했다. 관객과의 소통 측면에서 부족했다. 제가 좋아하는 것만 나열한 것 같다. CG도 없고 너무나 소박했다. 너무 작은 이야기를 한 것 같다. 왜 영화감독 지망생이 가지는 오만함 있잖은가. ‘난 이런 이야기로 선배를 넘어설 거야’ 하는 그런 수준이었다. 그래도 아이디어는 버리기 아까웠다. 시간이 흐른 뒤에 보니 이상근의 아름다웠던 지점이 있었다.”
Q. ‘외유내강’의 류승완 감독은 그 시나리오를 보고 어떤 이야기를 해주었는지.
▶이상근 감독: “오래 되어 어떤 말을 해주었는지 명확하게는 기억나지 않는다. 슛 들어가기 훨씬 전이라. 회사에서 모니터링하면서 여러 의견이 나왔었다. ‘상업적’이라는 말을 하지만 그게 정확히 어떤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인지는 영화인이라면 고민해야할 것이다. 아마도,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이리다. 마이너한 것을 경계하라는 느낌보다는, 소통이 힘든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것을 제시해보라는 식이었다. 그러면서 ‘너의 것을 버려선 안된다’고 꾸준히 말해 주었다. 그런 것을 포기하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공산품 같은 것이 되어버릴 것이다. ‘이상근 감독이 이런 것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나리오를 기대했다.”
Q. 이상근 감독의 색깔, 시그니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이상근 감독: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지점들은 있다. 맹목적으로 착하고, 선한 것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 편하고, 밝은 것을 찾아내어,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싶다. 일상의 공감, 그 부스러기를 찾아 소개해 주고 싶은 욕망이 있다. 어디선가 ‘탁’ 깨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걸 좋아하는 관객들도 있을 것이다.”
이상근 감독
Q. 이야기의 설정이 무척 참신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야기는 어디서 시작된 것인가.
▶이상근 감독: “인생의 대부분을 아파트에서 살았다. 아파트의 삶도 변천사가 있었다. 예전에는 모든 주민이 서로 인사하고 가족처럼 지내던 시절이 있었다. <응답하라>처럼. 그런데 어느 순간 바뀌었다. 이제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어색해진다. 벽에 붙은 광고모니터만 쳐다보는 것이다. 언젠가 엘리베이터에 술 취한 사람이 탔었는데 그 다음날 다른 사람처럼 멀쩡하게 타더라. 이웃이긴 하지만 서로 모르는 상황. 그런 모습이 인상적으로 머릿속에 각인되어 축적되고, 아이디어로 발현된 것 같다.”
Q. <엑시트>와 <악마가 이사왔다>의 공통점이 있다면?
▶이상근 감독: “항상 코미디를 기반으로 한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 웃기려는 강박은 아니다. 코미디에도 여러 성질이 있다. 코미디를 베이스로 해서 삶을 보여주면 좀 더 이야기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 그저 웃기기만 하는 것은 지양하려고 한다. 실패하기도 하지만 그런 톤을 만들려고 한다. 제가 요상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라서 그런 모양이다. 그래서 살기 힘든 부분도 있다. 남의 눈치도 봐야하고. 그래도 저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할까라고 나름 찾아보고 소개해주고 싶다. <엑시트>의 경우는 블록버스터 재난극의 탈을 쓰고 있지만 일상의 공감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번 작품도 일상의 판타지를 그리지만 공감하는 감정을 보여준다. 이런 이야기를 계속 가져가고 싶은 욕망이 있다.”
Q. <엑시트>의 용남(조정석)이나 <악마>의 길구(안보현) 캐릭터가 보여주는 ‘너드’스러움은 감독의 성격 같다고 배우들이 이야기하는데.
▶이상근 감독: “맞는 것 같다. 대부분의 창작자는 자신의 판타지를 작품을 통해 해소하려는 욕망이 있다. 그렇다고 나를 ‘찐따’나 ‘너드’로 국한 시키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그에 가까운 것은 사실이다. 굉장히 멋있는 캐릭터가 세상을 구하고, 위대한 일을 하면 재미가 없다. 평소 언더독이거나 가만히 있던 친구가 나설 때 효과가 있다. 그런 친구가 수학여행 가서 갑자기 댄스실력을 선보이면 멋있잖아요.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처럼 춤을 춘다면 소름끼치게 멋있을 것이다. 너드가, 약한 자가 세상을 구한다 까지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그런 친구를 항상 응원하고 싶다.”
악마가 이사왔다
Q. 전작 <엑시트>와는 이야기 구성의 차이가 느껴진다.
▶이상근 감독: “드라마와 코미디를 오가는 장르적인 널뛰기를 지적한다. 시나리오 처음 쓸 때는 그런 장르의 부딪침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엔딩을 우선적으로 쓰고, 빌드업 과정에서 충분히 설명가능하다고 보았다. 나름대로 열심히 썼는데 부족했던 모양이다. 장르적인 실험을 한 것이다. 그런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망보다는 이야기의 구성 방식이 이게 제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Q. <엑시트>를 본 관객이라면 이 작품에 대한 기대치가 있을 것이다. 길구와 ‘밤/낮’ 선지의 관계에 대해서 감독님의 생각은.
▶이상근 감독: “누가 누구를 더 사랑했는지, 그래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저는 나름의 결과를 내렸다. 길구에게는 선지가 우선적이다. ‘낮’ 선지. 선지는 구원의 대상 같은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자신도 구원받는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보아 선지를 구원하고, 동시에 밤의 선지도 편안하게 보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혼란스러운 관객도 있겠지만 저의 생각을 잘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악마’ 선지가 둘을 이어주기 위해 시간을 보낸 것이다. 밤 선지가 '너희 둘을 이어지기 위해..' 라는 마음이 은연중에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그걸 잘 캐치해주기를 바란다. 물론, 누가 누구를 더 사랑했느냐 그런 질문이 나오는 것도 좋아한다. 이야기를 곱씹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Q. 관객 입장에서는 배신을 당한 느낌이 들 수도 있을 텐데.
▶이상근 감독: “그건 사랑의 감정, 연애의 형태가 각자 다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영화에 대해 모든 사람이 똑같은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경험과 삶의 특징이 다른 결과 치를 만들어낸다. ‘밤’ 선지 입장에서는 현실에서 영원히 맺어질 수 없기에 ‘낮’선지를 맺어주려고 노력했다는 것이 이 서사의 구조이다.”
Q. 길구의 특성을 알겠다. 안보현을 캐스팅한 것은 감독과의 공통점이 있기 때문인가.
▶이상근 감독: “외형적으로 닮은 것은 ‘1’도 없다. 저런 모습으로 살면 어떨까 궁금증은 있다. 나는 길구가 찌질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겉으로 드러난 모습은 그럴 수도 있다. 결정도 잘 못하고, 눈치도 본다. 그런데 그 안에는 상식적인 사람이다. 남에게 피해 안 주고, 제대로 살려는 모습이 있다. 어느 정도 이타심도 있고, 동정의 마음이 있다. 누군가를 도우려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내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이상근 감독
Q. 길구는 언제 각성하고, 구원을 받는 것일까. 그런 부분이 잘 드러나지 않는데.
▶이상근 감독: “길구의 전사나 성장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길구의 그런 이야기가 이 작품의 서사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 안했다. 설정 상 길구는 사회생활이 힘들었고, 잠시 쉬어간다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굳이 그에게 어떤 아픔이 있고, 어떤 깨우침을 얻고, 어떻게 성장하는지 다 보여주는 것은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처지게 만든다.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편집에서 뺐다.”(궁금해 하는 관객도 있을 것 같은데..) “각본집을 보면 알 것이다. 이 서사의 중심은 길구가 끝에서 성장하는 것이다. 영화 끝에 길구는 컨테이너 크레인 기사가 된다. 일상에서 잘 하는 것을 발전시켰을 때의 모습이다. 뜬금없기도 하고 귀여운 모먼트라고 생각한다.”
Q. 편집하면서 들어낸 장면이 있다면?
▶이상근 감독: “찍은 것 그대로 상영되는 것은 아니다. 편집 과정에서 수백 번 보았는데 매번 다르다. 그날의 온도, 분위기에 따라 달라 보인다. 단순히 편집이란 게 직관에 따라 가는 게 아니다. 수많은 토론을 거치고 피드백을 받는다. 그게 도돌이표였다. 잠깐 시간을 두고 보는 것이다. 최선의 베스트를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한 시간들이었지만 매번 발전하는 것 같다.” (구체적으로 삭제된 장면을 이야기한다면?) “길구와 선지의 판타지 장면이 좀 있다. 예산도 많이 들이고 심혈을 기울여 촬영했다. 하이 컨셉트 판타지 장면이 들어가니 마치 연출의 장난 같기도 하고, 잘난 척 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건 서사와 감정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되어 눈물을 머금고 잘랐다. 도와준 스태프에게 무릎 꿇고 사죄도 했다.”
Q. 인형뽑기 장면은 길구의 마음과 연결이 되나. 감독님은 인형뽑기를 잘 하시는지.
▶이상근 감독: “(인형뽑기) 잠깐 관심 둔 적은 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가게 주인을 이길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 안의 무언가를 밖으로 꺼내는 것에 상징적인 의미를 넣고 싶었다. 길구의 허한 마음일 것이다. 길구는 뽑아낸 상품을 장수에게 전해준다. 그리고 텅 빈 인형뽑기 내부를 바라보는 시점 샷도 그렇고, 길구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본다. 엔딩에서는 길구의 새로운 성장과 연결된다.”
Q. 임윤아, 안보현 배우와의 촬영 현장은 어땠는지.
▶이상근 감독: “영화 현장은 치열하고 감정이 오르내리고 변화가 많다. 물론 현장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난장판이 되더라도 좋은 작품을 내면 괜찮을 수 있다. 하지만 서로의 소중한 시간을, 영혼을 바쳐가며 작업하는 것이니 좋은 사람이랑 하고 싶다. 그런 면에서 두 사람과 작업한 것에 대해 만족한다. 진짜 좋은 사람이랑 작업했다. 윤아씨와는 <엑시트>를 같이 했고, 그 과정에서 축적된 감정이 있다. 여배우로서 망가지고, 거리낌 없이 표현해 주는 것이 좋았다. 오히려 감독이 조심스러웠는데 먼저 해보겠다고 한 것도 있고. 보현씨는 같은 남성으로서 위축시키는 점이 있다. 키가 너무 크니까. 처음에 무섭기도 했다. 주먹도 크다. 물론 때리진 않겠지만. 아마 선망이라는 게 섞여있을 것이다. 강아지랄까 고양이 같은 느낌이 있다. 부드러움 말이다. 디테일하게 물어보는 게 많았다. 성격이 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Q. 한국 로코물에서 보이는 남녀 주인공의 모습이 있다. 이 작품은 시대상을 어떻게 반영했는가.
▶이상근 감독: “작품에서 시대의 흐름에 맞는 캐릭터를 생성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창작자의 취사선택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왕자나 황태자, 재벌집 아들, 혹은 강인한 남성과 신데렐라 스토리가 많았다. 그런 플롯이 주는 재미도 있다. 시대가 흘렀다고 그런 이야기가 옛 것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이런 스토리로, 이런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제가 스토리를 구축하는 게 이 정도인 듯하다. 서울의 아파트에 살며 집과 사무실만 오가는 패턴이 이 정도인 것이다. 만약 다른 생활 패턴과 삶의 경험을 가졌다면 다른 캐릭터가 나왔을 것이다. 주변의 비슷한 친구, 부류에서 그런 캐릭터를 골라낸 것이다.”
Q. <두시의 데이트>라는 제목을 <악마가 이사왔다>로 바꾼 것에 대해.
▶이상근 감독: “<두 시의 데이트>에서는 ‘악마’라는 존재를 감추려고 한 것 같다. 그리고 감성적인 느낌도 나고. 그런데, 제목이 라디오프로그램이랑 같아서 영화로 만들면 검색이 안 될 것 같았다. 라디오DJ를 누굴 떠올리느냐에 따라 연령대, 세대도 나뉘고, 뉘앙스도 달라질 것이다. 어떤 사람은 라디오드라마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래서 ‘괄호’를 넣어 ‘(새벽) 두시의 데이트’도 생각해 보았다. 결국 차라리 ‘악마’를 밝히자고 했다. ‘이게 뭔데?’생각이 들도록. ‘이사왔다’하면 물리적으로 이사 온 것도 있지만 다양한 느낌을 준다. ‘빙의’일 수도 있고, ‘내 마음 속으로 들어왔다’라는 느낌도 준다. 뭐, 웹 소설 제목 같기도 하고.”
Q. 낮과 밤의 선지를 나눈다면, 밤선지가 많이 나오니 밤선지가 주인공인가?
▶이상근 감독: “분량이 많이 나오니까 주인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낮선지를 마음에 둔 분도 있을 것이다. 나도 누가 주인공인지 판단하기에 가늠이 안 되는 지점이 있다. 결국 낮선지가 문을 닫는다. 그렇다고 밤선지가 낮선지를 위해 희생했다가 아니라, 그 셋의 이야기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낮선지가 이 영화의 문을 닫는가?
▶이상근 감독: “길구가 화자니까 길구의 서사로 진행된다. 문은 선지가 닫아야한다. 영화를 보면 낮선지가 마무리한다. 그런데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 밤선지가 나온다.” (시사회 때 그 장면 안 보셨어요?) 엔딩 크레딧에 삽화로 뚜렷이 보여줬다. 50년 뒤의 모습이다.“
*** 마블 영화도 아니고,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면 그림 한 장이 딱 나온다. 그 바닷가, 한 소녀가 바다를 바라본다. 그 소녀는 누구일까. 마지막까지 앉아있는 사람만이 알 수 있다. **
이상근 감독
Q. 다음 작품도 ‘일상의, 착한, 백수’이야기인가? 준비하고 있는 아이템은?
▶이상근 감독: ”아마 모든 감독이 수백 개의 아이템을 갖고 있을 것이다. 제목만 써놓은 것이라도. 지금 한국영화의 위기라는데 어떤 작품이 이 시점에 어울릴지 고민이 깊어진다. 저도 죽기 전에 꼭 찍고 싶은 것이 있다. 마음에 둔 게 있다. 큰 규모의 작품일 수도 있고, 일상의 부딪침을 다룬 것일 수도 있다.“ (구체화된 게 있는지?) ”내일 당장 개봉이다. 제 인생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어쨌든 다음 영화도 열심히 찍을 것이다.“
Q. 제작사 ‘외유내강’에 대해서.
▶이상근 감독: “벌써 외유내강 입사 10년차이다. <다찌마와 리>로 처음 문을 두드린 후 2015년 감독데뷔조에 들어갔다. 정말이지 감독연습생 마음이었다. 그전엔 개인연습생이었고. 내유외강에 연습생으로 들어와서 2~3년 정도 트레이닝을 한 셈이다. 저에겐 큰 산이나 다름없다. 류승완 감독을 만났고, 강혜정 대표와 함께 좋은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었다. 모든 게 잘 맞는 식구 같다. 영입된 느낌보다는 힘든 시기를 거치며 함께한 가족 느낌이다. 지금은 류(승완)감독님과 농담도 하고 장난도 치는 그런 사이가 된 것 같다.”
“친구가 보내준 멘트에 따르면 웃으면서 보다가 울면서 나갔다고 한다. 큰 기대를 안했지만 뭉클했다고. 기대 수치를 말씀 드리기엔 그렇고. 투자자와 모든 분들이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그런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한다.” (<엑시트> 조정석의 <좀비딸>이 먼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 분이 극장을 키워주신 것 같아 고맙다. 극장을 따듯하게 해 놓았으니 좋다. ‘엑시트의 주역이 같이 출발합니다’ 하는 느낌도 든다.”
“저는 소심하지 않아요. 저도 거울보고 춤 춰요. 다들 그러지 않나요? 제가 타고난 것이 있습니다. 막춤이지만 리듬감이 있어요.”
감독이 인터뷰 도중에 언급한 찐따/너드가 갑자기 무대에서 춤추는 영화는 제러드 헤스 감독의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Napoleon Dynamite,2004)라는 코미디이다. 남자 주인공이 자미로콰이(Jamiroquai)의 ‘Canned Heat’에 맞춰 춤을 춘다. 자, 댄스 타임~ <악마가 이사왔다>는 오늘(13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사진=CJ ENM/외유내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