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추가 여죄 자백을 예고했던 범인이 끝내 진실을 밝히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사형을 선고받은 손 씨(가명)가 덮어도 됐을 여죄를 추가로 자백한 이유는 함께 살인을 저지르고 자신을 경찰에 신고한 공범 채 씨(가명)를 똑같은 처지로 만들고자 한 것임이 드러났다.
채 씨는 무기 징역을 선고받았지만 무기 징역은 가성방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손 씨는 여죄에 가담한 채 씨가 무기 징역을 한 번 더 선고받게 해 가석방을 막으려 했다. 손 씨의 마지막 타깃은 공범 채 씨였던 것. 결국 채 씨에게는 추가 범행들로 무기 징역이 선고됐다.
뜻을 이룬 손 씨는 담당 형사에게 “3탄 기대하세요.”라는 말을 남기며 또 다른 범행의 추가 자백을 예고했다. MC 안현모는 “18건 외에 또 뭐가 있다는 건가?”라고 놀라며 범인과 직접 대화를 나눈 담당 형사의 답변을 기다렸다.
하지만 범인이 예고했던 ‘3탄’은 끝내 들을 수 없었다. 범인은 2007년 2월 25일,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담당 형사는 범인 일당이 벌였을 것으로 의심되는 범행으로 손 씨의 둘째 형 실종을 언급했다.
범인과 금전 관계가 있었던 둘째 형은 갑자기 실종됐고 이후 가족들에게조차 단 한차례의 연락도 취하지 않았다. 형사는 범인이 둘째 형을 살해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결국 진실은 밝혀지지 못한 채 미궁 속으로 사라졌다.
담당 형사는 “납치된 피해자를 살리지 못한 게 한이 된 사건이었다.”라고 자책했다. 이에 유성호는 “범인이 검거되지 않았다면 피해자가 더 늘어났을 것.”이라며 최악의 연쇄 살인마로 폭주하던 범인을 체포한 담당 형사의 집념을 극찬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