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납치 살해 용의자와 형사 사이에 숨 막히는 두뇌 싸움이 벌어졌다.
이미 사형 선고를 받은 범인 손 씨(가명)가 형사를 호출해 추가 범행을 털어놨다. 그가 밝힌 범행은 서울을 비롯해 다양한 지역에서 벌어졌다. MC 이지혜는 “골탕을 먹이려 수작 부리는 건 아닌지?”라며 사형을 선고받았음에도 스스로 추가 범행을 자백하는 범인의 의도를 의아하게 여겼다.
형사 또한 거짓 진술을 의심했지만 천안에서 발생한 외제 차량 주인 살해 사건의 정황과 자백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점에 주목했다. 차량 뒷자리에서 발견된 피해자 시신의 손발은 케이블 타이로 묶여 있었고 등 부위에 6차례 찔린 상처가 남아 있었는데 이를 손 씨가 범행 과정까지 생생하게 설명했던 것.
경찰서로 돌아와 수사기록을 찾아본 형사는 손 씨가 진술한 것과 범행 수법이 동일하다는 점을 파악했다. 손 씨에게 종이 한 장을 주자 사건 현장을 막힘없이 그려냈고 그것 또한 사건 현장과 정확하게 일치했다.
손 씨는 여러 건의 범행을 친형과 공범 채 씨, 채 씨의 친구와 함께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그들은 손 씨를 필두로 때에 따라 2인조 혹은 3인조로 집단 범행을 저질렀고 차주 납치뿐만 아니라 부잣집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고 살해를 저질렀고 이를 위해 가스 검침원이나 KBS PD로 위장했다고 고백했다.
10년 전 사업 성공으로 비교적 안정적 삶을 살던 손 씨는 연속된 사업 실패와 이혼을 겪고 도박으로 재산을 전부 탕진한 후 강도 살인으로 대박을 노렸다. 하지만 범죄 수익은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손 씨는 천안에서 외제 차를 몰던 남성을 잔인하게 살해했지만 범행 후 쥔 돈은 고작 4만 원이었다. MC 이지혜와 안현모는 “어처구니가 없다.”, “말문이 막힌다.”라고 반응하며 얼마 안 되는 돈 때문에 생을 마감한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한탄했다.
9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가고 유가족들의 삶까지 통째로 무너뜨린 손 씨와 공범들이 모은 범죄 수익은 고작 3천만 원 남짓에 불과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