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담당 형사가 정맥 대조로 발뺌하던 용의자의 자백을 받아냈다.
다른 사람과 구분되는 사람의 특징은 지문이나 DNA가 대표적이지만 정맥의 형태 또한 사람마다 미묘한 차이가 존재한다. 특히 손등 정맥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또렷한 표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신원 구분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조사 결과 CCTV 속 용의자와 체포된 손 씨(가명)가 동일 인물이라는 점이 증명됐다. 그제야 손 씨는 피해자 시신이 있는 곳을 털어놨다. 논두렁 수로에서 발견된 피해자는 들짐승에게 얼굴과 손이 훼손당했고 부패도 심하게 진행된 상태였다.
중학교 동창으로 가깝게 지내던 손 씨와 채 씨(가명)는 형편이 어려워지자 2004년부터 부자들을 노린 범행을 공모했다. 그들은 고급 차량 주인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고 납치와 금품 갈취, 살인을 통해 부를 축적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범인들은 외제차를 갖고 있고 돈이 많아 보이는 주 씨(가명)를 납치했지만 현금이 별로 없는걸 확인했고 바로 피해자를 살해하려 했다. 이에 피해자는 “살려주면 아내에게 편지를 보내 5천만 원을 보내도록 하겠다.”를 제안하며 시간을 벌었다.
피해자는 아내에게 편지를 쓴 후 범인들에게 곧바로 살해당했다. 아내가 남편의 편지를 받고 경찰에 신고했을 때 남편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
손 씨는 두 건의 살인과 두 건의 살인 미두 등 총 6건의 범행으로 사형을 선고받았고 공범 채 씨는 무기 징역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후 사형수 손 씨의 추가 여죄들이 차례로 드러나며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2007년 1월 1일,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던 어느 날, 담당 형사를 수신인으로 한 손 씨의 편지가 한 통 도착했다. 손 씨는 마지막으로 고백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며 형사를 호출했다.
담당 형사가 찾아오자 손 씨는 주 씨 살해를 인정한 뒤 7명을 더 살해했다는 충격적인 진술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형사에게 미수에 그친 범행까지 총 12건의 범행을 추가로 자백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