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탐구 집]
평창동에는 아들이 만든 작품 속에 사는 부부가 있다. 내부 마감뿐만 아니라 실내 계단까지도 노출 콘크리트로 과감하게 마감한 이 집. 건축 설계를 공부한 아들이 부모님을 위해 지은 집이다. 부모님의 로망을 반영하면서도 자신의 예술혼을 불태운 곳이라는데, 과연 어떤 모습으로 지어졌을까?
건축주가 부모님이기 때문에, 아들은 자신이 구현하고 싶었던 요소들을 모두 넣었다. 하지만 동시에 부모님의 생활 전반을 생각하며 치밀하게 집을 설계했다. 연구원으로 지내온 아버지는 집이 차분하기를 원했고, 지루한 것을 싫어하는 어머니는 집이 독특하기를 원했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잔잔한 분위기를 풍기는 동시에, 동선을 역동적으로 느끼게끔 설계했단다. 그렇게 부부 둘의 성향이 모두 반영돼 발랄함과 차분함이 공존하는 집이 완성되었다.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아들까지 모두 의견 일치를 보였던 부분은 바로 정원! 제주 식물들과 제주 돌을 이용해 꾸며진 정원은 마치 제주도에 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집 내부에 들어가려면 정원을 가로질러 갈 수밖에 없는 구조로 설계 되어 집에 오는 누구나 정원을 만끽할 수 있게 했다. 이 덕분에 독보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정원이 만들어졌다. 부부는 정원을 손수 손질하며 식물들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것을 보면 흐뭇해진다고. 아들 덕에 그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집을 갖게 된 사연을 <건축탐구 집>에서 들어본다.
[건축탐구 집]
영등포구에 위치한 밝은 회색 외벽과 아치 형태의 현관이 돋보이는 이 집. 작은 땅 위에 지어져 언뜻 보면 공간이 매우 협소할 듯한데, 무려 3대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이라고 한다. 과연 어떻게 이런 집을 짓게 되었을까? 무남독녀 외동딸로 자라온 아내. 결혼 후 딸이 생기면서 외동딸의 외동딸이 있는 집이 되었다. 한집에 살면서 서로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 모녀. 결국은 따로 또 같이 살 수 있는 집을 짓기로 결심한다.
세로로 길고 가로가 좁은 협소한 형태의 땅이기에 3대, 다섯 식구가 살기 위해선 위로 높이 쌓아 올려 최대한의 공간을 효율을 내야 했다. 층당 면적이 작은 만큼 3대가 각각 한 층씩 사용하는 형태로 설계했다. 그렇게 2층은 부모님, 3층은 부부, 4층은 딸이 단독으로 사용하게 되어 모두가 한 지붕 아래 살면서도 서로의 생활영역을 지킬 수 있는 집이 되었다.
한 아파트에서 함께 살 때는 힘든 일도 많았지만, 지금은 천국 같아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는 어머니. 이제는 딸도 어머니도, 마음 놓고 살림을 할 수 있어 전보다 삶의 질이 풍족해졌다고 한다. 서로를 존중하면서도 부모님과 한 지붕 아래 살고 싶은 딸의 마음이 느껴지는 3대의 주택을 <건축탐구 집>에서 탐구해본다. *방송일시 : 2025년 8월 12일 (화) 밤 9시 55분, EBS1
[사진=E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