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잔나비가 김창완 밴드와 함께 무대를 꾸몄다.
9일 방송된 KBS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울산 여름을 달군 록 페스티벌로 펼쳐졌다.
이번 특집은 지난 2023년 전설적인 무대를 남긴 ‘불후의 명곡-록 페스티벌 in 울산’ 이후 약 2년 만에 돌아와 더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김창완밴드, 전인권밴드, 서문탁, 체리필터, FT아일랜드, 잔나비, 터치드 등 살아있는 록의 전설뿐 아니라 MZ세대를 사로잡은 폭발적 가창력의 대세 아티스트들까지 총출동했다.
선곡 리스트도 화려하다. 김창완밴드는 ‘아니 벌써’,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너의 의미’를, 전인권밴드는 ‘행진’, ‘걱정말아요 그대’, ‘돌고 돌고 돌고’ 등을 선곡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명곡의 힘을 선보였다.
FT아일랜드는 ‘바래’, ‘THUNDERSTORM’ 등을, 잔나비는 ‘초록을거머쥔우리는’,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을, 터치드는 ‘불시’에 이어 8월 공개 예정인 신곡 ‘RUBY’까지 선보이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앞서 25년 간 멤버 교체 없이 록 밴드의 역사를 써내려간 체리필터는 ‘해야’, ‘오리날다’로 짜릿한 록 스피릿을 선사하며 울산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체리필터는 25년 록 밴드를 해온 경력답게 울산 무대를 장악하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록 페스티벌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2부 무대에서도 체리필터의 퍼포먼스는 화려하게 이어졌다. 특히 ‘낭만 고양이’로 울산의 밤을 록 스피릿으로 가득 채웠다. 체리필터는 “록 앤 롤 베이비”를 외치며 낭만 고양이로 관객석과 하나되는 무대를 선사했다.
이날 체리필터 무대가 끝나고 터치드가 울산 무대에 합류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터치드는 서울 공연이 끝나자마자 울산 록 페스티벌 무대를 위해 한걸음에 울산으로 달려온 것. 터치드는 “늦었는데 양해해주셔서 감사하고 이렇게나마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밝혔다.
MC들은 "터치드는 대세 신예 밴드 터치드다. 요즘 락 페스티벌 등 여기저기 가면 그냥 헤드라이너가 된 것 같다“고했다. 이에 .터치드는 "선배님들이 이렇게 예쁘게 닦아 놓으신 길을 열심히 쫓아가다 보니까 그 길에 가 있더라고요"라고 답했다.
이에 잔나비는 "저희에게 들리는 소문에도 정말 너무 잘하는 친구들이고 그리고 또 정말 인성이 다르다고 들었다. 정말 매사에 이렇게 겸손한 친구들이라고 들었다. 항상 응원하던 친구들이 이렇게 정말 막 헤드라이너로 성장하고 이 자리에서도 만나게 돼 가지고 너무 행복합니다"라며 터치드의 인성과 실력을 모두 칭찬했다.
이날 잔나비와 터치드는 잔나비의 히트곡 ‘사랑하긴 했었나요 스쳐가는 인연이었나요 짧지 않은 우리 함께했던 시간들이 자꾸 내 마음을 가둬두네’로 짜릿한 무대를 선사했다. 두 팀은 무대뿐만 아니라 찰떡 티키타카까지 선보이며 분위기를 제대로 끌어올린다. 잔나비와 터치드는 컬래버레이션 무대 이후 “우리 한 밴드 같지 않냐”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터치드 존비킴이 잔나비 김도형과의 등을 맞대고 기타를 연주하던 순간이 감격스러웠다고 밝히자, 터치드 윤민은 “제가 도형 선배님한테 ‘저기 신사분이 등 좀 맞대고 싶다고 한다’고 전달해 드렸다”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날 터치드는 선배 잔나비에게 느낀 부러움을 솔직하게 전하기도 했다. 윤민은 “선배님들이 공연하시는데 정말 행복해 보이더라”라면서 “팬들이 우리가 무대에서 행복하면 덩달아 행복하다고 하는데, 오늘 그 마음이 뭔지 선배님들이 알려주셨다. 너무 부럽고 질투 났다”라고 팬심을 또한번 고백했다.
이어 대망의 헤드라이너 김창완밴드가 무대에 올라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창완밴드는 지난 3년 간 ‘불후’ 록 페스티벌을 든든하게 지켜 온 기둥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뜨거운 울산 여름밤을 짜릿한 록스피릿으로 물들였다.
김창완밴드는 이번 특집에서 ‘너의 의미’, ‘아니 벌써’,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개구쟁이’ 등을 불렀다. 한국 록의 살아 있는 전설의 등장에 대한민국 록 아티스트들은 대통합을 이뤘다. 특히, 김창완은 누워서 기타연주를 선보이는 강렬한 퍼포먼스로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이번 특집의 하이라이트인 ‘불후’ 한정 스페셜 합동 무대가 팬심을 자극했다. 그동안 김창완을 롤모델로 꼽아오며 존경심을 나타냈던 잔나비는 이번 김창완밴드와의 합동 무대에 크게 감격하며 “가문의 영광”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특히 잔나비 최종훈은 "누구 음악을 제일 좋아하니 라고 물어보면 산울림 음악 제일 좋아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어요"라면서 “정말 산울림 음악이 없었다면 저는 음악을 하지 않았을 거고, 지금과는 다른 사람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자리를 빌어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함께 무대를 꾸민 뒤 김창완에 ”선배님, 저희 사랑 알고 계시죠?“라며 애정을 표현했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있는 레전드 노래를 대한민국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해석해서 무대 위에서 경합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전설을 노래하는 후배 가수들은 전설의 노래를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곡으로 재탄생시켜 전설과 명곡 판정단 앞에서 노래 대결을 펼쳐 우승자를 뽑는다.
‘불후의 명곡’은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이자 최장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불후의 명곡'에서 재해석된 곡은 2000곡이 넘고고, 관객 수는 28만명 이상이다. 부동의 1위로 ‘토요 절대강자’를 지키고 있는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KBS2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