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최근 주 4.5일제 도입 논의가 본격화하며 근로 시간 단축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법정근로시간 단축 논의는 2018년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8년 만이다. 우리나라는 ‘과로 사회’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일까. <추적 60분>은 근로 시간 규정의 사각지대에서 고된 노동을 이어가고 있는 노동자들을 만나봤다. 극한 노동 속에서 시시때때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사람들. 그들의 일상을 밀착 취재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 7월, 택배 기사 3명이 잇따라 사망했다. 체감온도 40도를 넘는 극한의 더위 속에서도 기사들은 배송 물량을 줄이지 못한다. 수입 유지를 위해서는 물량을 오히려 늘려야 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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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해서 하는 과로는 없다
우리 주변에는 생계를 위해 두세 개의 직업을 병행하는 이들도 많다. 현재 투잡을 뛰고 있다는 이동주 씨. 토요일은 그가 24시간을 연속으로 일하는 날이다. 공장 근무에서 퇴근하자마자 다음 근무지인 편의점으로 이동해 16시간을 더 일한다. 일하다가 심장이 떨려 ‘이러다 죽으면 어떡하지’ 생각하면서도, 당장이라도 일자리 하나를 더 구해 ‘쓰리잡’을 하고 싶다는 동주 씨. 아픈 부모님의 병원비와 생활비, 자격증 준비 등 매달 나가는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처럼 일과 삶의 균형을 챙겨가며 일할 수 없다.
프랑스 노동법 학자 알랭 쉬피오는 노동시간과 고용 관계를 넘어, 노동자의 삶을 고려해 법과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근로 시간 규제 밖 노동자도 일뿐만 아니라 여가와 양육, 정치참여, 봉사활동 등을 하며 살 수 있도록 적정 임금과 복지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노동의 사각지대에 드리운 과로의 그림자 「과로사회 – 일을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 편은 8월 8일 금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영된다. ■ 방송 : 2025년 8월 8일(금) 오후 10시 KBS 1TV
[사진=K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