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케이가 2PM이 아닌, 솔로 아티스트로 돌아온다.
따스한 감성이 깃든 다채로운 곡들로 우리의 겨울을 채울 준케이의 앨범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준케이가 이번 앨범 발매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Q. 2017년 11월 발매한 앨범 '나의 20대' 이후 3번째 미니 앨범이다. 오랜만의 신곡 발매 소감을 말해달라.
2017년 이후 군대를 다녀오고 나 자신에게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치관이 많이 바뀌기도 했고, 성향이나 마음을 색깔로 표현하자면 다른 색으로 변한 것 같기도 하다. 무엇보다 오래 한결같이 사랑을 품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올해가 가기 전 내 감성을 선물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너무 감사하게도 12월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음악들을 보여드릴 기회가 주어져서 매우 영광이다.
Q. 작사, 작곡할 때, 준케이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들과 대화를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걷다가 하늘을 보거나 등등 일상에서 어떠한 생각이 문득 들 때마다 메모를 해둔다. 예전에는 짧게 메모를 하는 습관을 가졌는데, 이제는 그 생각의 꼬리를 물어 한 글자라도 더 적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게 가사가 되고, 한 노래의 주제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Q. 전 트랙의 작사를 맡았는데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가 있다면?
먼저 이번 앨범에 수록된 모든 노래의 테마를 내가 잡았다. 그러다 보니, 모든 트랙에 애착이 간다. 그리고 보통 가사를 쓰면서 곡을 만드는데 타이틀곡 ‘30분은 거절할까 봐’는 처음으로 외국 작가의 곡을 받아 그 위에 내가 쓴 가사와 테마를 입혔다. 다른 작가의 곡을 받아 가사를 쓰는 게 처음이라, 주제부터 잡는 게 조금 오래 걸리긴 했다.
Q. 그룹 2PM이 아닌 솔로 아티스트 준케이의 음악을 처음 듣는 이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해 주고 싶은 새 앨범 수록곡이 있다면?
지난 2018년 일본 솔로 앨범 타이틀곡으로 발매했던 ‘Ms. NO TIME’의 한국어 버전이 이번 앨범 7번 트랙에 수록됐다. 이 노래는 음악적인 부분도 그렇고, 제가 가진 색깔을 가장 많이 표현하려고 애썼던 곡이라 추천하고 싶다.
Q. 타이틀곡 '30분은 거절할까 봐' 작업을 박진영과 함께했다. 작사 과정 비하인드를 들려달라.
8~9명의 작사가가 이 곡을 위해 가사를 제출했는데, 회의 후 채택된 게 없다고 들었다. 사실 다른 작곡가의 노래에 가사를 써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테마 잡기도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좋은 작사가님이 써주길 내심 바라기도 했던 것 같다. 시간이 좀 지나서 내가 ‘20분’이라는 주제로 가사를 써서 보냈는데, 진영이 형이 가장 먼저 좋다고 해줬다. 또 이 가사를 조금 더 대중적으로 받아들이기 쉽게, 그리고 더 애절하게 쓰면 한다고 의견을 주셔서 녹음실에서 함께 앉아서 서로 의견을 조율해가며 같이 수정했다. 이랬던 적이 처음이라서 조금 낯설기는 했다. 진영이 형이 예전에 일할 때는 약간 무서운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정말 천사의 마음으로 너그러이 대해주셔서 편하게 작업했다.(웃음)
Q. 사랑에 관한 노래지만 뮤직비디오 분위기는 긴장감이 넘친다.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뮤직비디오 속에 등장하는 두 남녀, 그리고 나와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추측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사랑의 양면성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감각적인 분위기의 영상과 ’2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이 째깍째깍 지나가는 등의 스릴러 요소를 주목해서 보면 좋을 것 같다.
Q. 팬들과 공유하고 싶은 앨범 준비 과정 중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30분은 거절할까 봐’를 타이틀곡으로 정하면서 앨범 발매도 결정됐다. 명확한 테마가 잡히지 않아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주제가 정해지고 나서는 미리 스케치해둔 곡들을 정리하는 데에 정확히 열흘 걸렸고, 엄청난 집중력으로 4곡의 가사, 녹음, 코러스, 편곡 등을 마쳤다. 타이틀곡을 제외하고는 전부 내가 작업실에서 녹음했다. 만들면서 바로바로 녹음까지 진행해 만들어낸 작업물이다. 늦은 시간에도 연락하면 바로 답장한 편곡자들에게 가장 감사하다.
Q. 2PM 멤버들도 노래를 들어봤나? 반응이 궁금하다.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촬영 때, 준호가 커피차를 보내줬다. 우영이도 촬영 현장에 과일을 몇 박스나 들고 왔다. 너무 착한 동생들이다.(웃음) 그리고 우영이가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 아주 조그마하게 출연하니까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면 좋겠다. (KBS미디어 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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