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퓨전 사극 드라마 '철인왕후'가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9일 오전 11시 tvN 새로운 토일드라마 '철인왕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윤성식 감독, 그리고 주연을 맡은 배우 신혜선, 김정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연출을 맡은 윤성식 감독은 "퓨전 사극은 많았다. 어쨌든 조선 시대의 있지 않을 법한 설정들을 가져왔다. 판타지가 가미된 작품이다. 퓨전 사극이라는 점보다는 코미디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코미디를 표현하는 방법이나 결이 다른 드라마가 아닌가 생각한다. 코미디를 처음 연출해봐서 공부를 많이 했다. 대본의 장점은 찰지고 맛깔스러운 대사다. 두 배우가 주고 받는 티키타카가 찰지다"고 극찬했다.

'철인왕후'는 실존 인물인 철종을 바탕으로 제작된 드라마다. 이에 대해 윤 감독은 "픽션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시청해줬으면 좋겠다. 실존 인물들의 역사적 사실을 다루기보다는 현대의 영혼이 특정한 역사에 들어갔을 때 벌어지는 이야기를 상상처럼 풀어냈다. 철종은 유약하기로 소문난 왕이었다. 그 시대에 파동을 일으킨다면 어쩌면 조선을 되살릴 수 있고 새로워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철종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신혜선은 철인왕후 역을 맡았다. 그는 "극중의 암투가 스릴 있고 재밌었다. 대본이 재밌게 읽혀서 시청자라면 즐겁게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말 한마디 내뱉는 것, 숨 쉬는 것조차 힘들 것 같은 인물이었다. 안 하게 되면 후회할 것 같았고 다른 사람이 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속상할 것 같았다. 나를 버려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며 역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현대 남성의 영혼이 들어간 조선시대의 중전 역을 연기했다. 이에 대해 그는 "어떤 인물을 두고 특정한 부분을 따와야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역할을 귀엽게 만들어보고 싶었다. 성별에 따라 말하는 것에 큰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성별의 차이는 겉모습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판타지가 가미된 작품이었고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잘 표현하려고 했다"며 설명했다.

철종 역을 맡은 김정현은 "신혜선 배우 때문에 출연했다. 그 이유가 전부는 아니겠지만(웃음) 즐거운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어렸을 때 사극 작품이 많이 나왔다. 그런 작품들이 저물고 사극에 대한 향수를 품고 있던 차에 이 작품을 만났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사극의 또 다른 문을 두드릴 수 있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는 의문의 영혼이 중전의 몸에 깃들고 난 뒤 변화한 중전을 바라보는 철종 역을 소화했다. 그는 "원래는 중전과 적대적인 관계였기에 처음에는 경계한다. 겉으로 표현은 안 하지만 고심을 많이 하는 인물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함께 호흡을 맞춘 상대 배우 신혜선에 대해 "(신혜선이) 처음에는 친한 척만 했었다. 얼마 전에 그랬다고 고백하더라. 하지만 지금은 진짜 친해졌다. 신혜선 배우는 팀을 아우르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 신혜선 배우의 연기에 기대서 가고 싶다"며 상대 배우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두 배우의 훈훈한 케미스트리가 돋보이는 '철인왕후'는 오는 12월 12일 첫 방영된다. (KBS미디어 정지은)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