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트로트 새내기 환희가 불후의 명곡 ‘故 현철 송대관’ 편에서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19일 방송된 KBS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대한민국 대중가요사에 한 획을 그은 두 전설 故 현철과 송대관의 음악과 인생을 기리는 헌정 무대로 꾸며졌다.
故 현철과 송대관은 대한민국 트로트의 대중화와 황금기를 이끌며,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가수로 오랜 시간 사랑받았다. 현철은 ‘봉선화 연정’, ‘사랑의 이름표’, ‘사랑은 나비인가 봐’ 등 수많은 히트곡을 통해 국민 애창곡 시대를 열었고, 송대관은 ‘해뜰날’, ‘네박자’, ‘차표 한 장’ 등으로 삶의 희로애락을 노래하며 트로트계 거목으로 불렸다. 두 가수 모두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인정돼 생전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한 공통점도 있다. 故 현철은 지난해 7월, 故 송대관은 지난 2월 별세했다.
이에 故 현철과 송대관의 명곡들을 10팀의 후배가 오마주하며 경연을 준비했다. 현철과 송대관을 향한 존경심으로 가득 찬 이지훈, 환희, 에녹, 나태주, 진해성, 은가은X박현호, 김의영, 황민호, 최수호, 이수연 등이 이번 라인업의 주인공이다. 故 현철과 송대관을 향한 헌정 무대는 12일(토) 1부에 이어 19일(토) 2부 방송으로 2주에 걸쳐 시청자를 찾았다.
두 전설을 기리는 마음으로 중무장된 10팀의 아티스트들은 세대를 잇는 울림을 준비했다. 이지훈은 현철의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환희는 송대관의 ‘우리 순이’로 달콤하게 무대를 녹였다. 에녹은 송대관의 ‘해뜰날’, 나태주는 송대관의 ‘유행가’, 진해성은 송대관 ‘네박자’를 선곡해 인생을 준비했다. 은가은X박현호는 현철의 ‘사랑은 나비인가 봐’, 김의영은 현철의 ‘당신의 이름’으로 사랑의 면면을 그렸고, 황민호는 현철의 ‘청춘을 돌려다오’, 최수호는 송대관의 ‘차표 한 장’, 이수연은 현철의 ‘봉선화 연정’으로 명곡판정단을 만났다.
이날 이어진 2부 불후 대기실에서 이지훈은 ‘불후의 명곡’ 출연을 계기로 뮤지컬 캐스팅으로 활동 반경을 확장한 데 고마움을 전했다. 이지훈은 “지난 ‘불후드웨이 특집’ 이후에 ‘드림하이’ 뮤지컬에 캐스팅됐다”라면서 최근 근황을 밝혔다. 이에 MC 김준현이 “앞서 ‘노트르담 드 파리’ 뮤지컬도 ‘불후’ 무대 이후 캐스팅 되지 않았냐”고 했고, 이지훈은 “그렇다. 이번에도 뭔가 특별한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라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이에 MC 이찬원이 “아직 트로트 연습생인데, 오늘 방송을 계기로 정식 데뷔하는 거 아니냐”라고 장작을 넣었다. 이지훈은 “찬원 선배님이 그렇게 말씀해 주시면 왠지 좋은 곡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이찬원이 “그럼 제가 곡 하나 드릴게요”라고 즉석에서 화답했다. 김준현까지 합세해 “정식 데뷔하게 된다면, KBS 의상실에서 반짝이 의상 하나 빌려주겠다”라고 말했다. 이지훈은 “꿈과 희망을 주는 ‘불후의 명곡’답다”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지훈은 트로트 새내기로서 무대에 대한 진심도 전했다. 이지훈은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더 오래 사랑받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했는데, 트로트만큼 많은 분들의 사랑을 오래 받을 수 있는 장르가 없더라”라며 “딸에게 아빠로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고백했다.
송대관 닮은 꼴을 자처하는 에녹과 최수호의 무대도 관심을 모았다. 에녹의 눈웃음이 송대관의 눈웃음과 유독 닮아있던 것. 에녹은 “송대관 선생님 삶 자체가 희망의 아이콘”이라고 정의하며 남다른 존경심을 쏟아냈다.
이에 송대관과 인연이 깊었다는 최수호는 “항상 조언을 많이 해 주셨다. 한계 없이 도전하라고 격려하셨다”라고 함께한 시간들을 회상해 토크 대기실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에녹은 송대관의 ‘해 뜰 날’을 선곡해 송대관이 생전 전했던 희망을 묵직하게 노래했다.
이날 ‘트로트 대선배’ 황민호의 무대도 주목을 받았다. 모든 출연진들이 ‘견제 대상 1호’로 여겼기 때문. 지이훈은 가장 맞붙고 싶지 않은 출연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다 피하고 싶다”라면서도 황민호를 향해 “선배님 오늘 장구 치시나요?”라고 견제에 나서기도 했다.
황민호는 트로트 선배답게 노련한 무대 매너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관객들은 그가 무대에 등장하자마자 “황민호”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다. 황민호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청춘을 돌려다오’를 열창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최종우승은 ‘트로트 새내기’ 환희가 차지했다. 그는 故 송대관의 명곡 ‘우리 순이’ 헌정 무대를 선사했다. 환희는 독보적인 보컬과 짙은 감성, 선배님을 향한 존경심이 빛나는 명품 무대로 진한 여운을 전했다.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트로트 새내기’이자 ‘트로트 황태자’로 새롭게 떠오른 환희는 이날 유쾌하고 솔직담백한 토크로 또 다른 볼거리를 안기기도 했다. 환희는 트로트에 대해 “단순히 잘 부른다고 되는 게 아니라 디테일한 감정선까지 표현해야 하더라. 연습할수록 선배님들에 대한 존경심이 커진다”라고 고백해 공감대를 모았다. 그는 짙은 감정선과 깊은 호소력으로 최종우승을 거머쥐었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있는 레전드 노래를 대한민국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해석해서 무대 위에서 경합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전설을 노래하는 후배 가수들은 전설의 노래를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곡으로 재탄생시켜 전설과 명곡 판정단 앞에서 노래 대결을 펼쳐 우승자를 뽑는다.
‘불후의 명곡’은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이자 최장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불후의 명곡'에서 재해석된 곡은 2000곡이 넘고고, 관객 수는 28만명 이상이다. 부동의 1위로 ‘토요 절대강자’를 지키고 있는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KBS2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