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솔직히 많은 경우 친구가 적보다 나빴다”.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서한과 관련하여 취재진들과의 인터뷰에서 남긴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관세 서한을 받아 든 미국 우방국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말이 되었다. 일본은 당초 발표되었던 상호 관세율 24%에서 25%로 상승했고 멕시코는 25%에서 30%로, 유럽연합(EU)은 20%에서 30%로 올랐다.
트럼프는 지난 9일, 브라질에 50%의 초고율 관세 폭탄을 날렸다. 다음날 수도 상파울루에서는 수천 명이 운집한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계속해서 “브라질은 우리 것이다!”라고 외치며 행진했고, 한쪽에서는 트럼프의 형상을 한 인형을 불태우는 화형식이 진행되기도 했다. 브라질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미국을 상대로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이 손해를 보는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것이다. 트럼프가 우방국, 대미무역적자국인 브라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이유는 무엇일까?
트럼프는 9일 브라질에 보낸 관세 서한을 통해 “보우소나루에 대한 재판은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은 이전부터 트럼프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는데, 현재는 2022년 대선에서 룰라에게 패한 후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가 보우소나루의 재판에 문제를 제기하며 관세 부과의 배경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브라질에 대한 내정간섭이라는 이야기가 제기되면서 브라질 내 반미 감정이 더욱 고조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브라질에 대한 트럼프의 고율 관세 부과에는 보우소나루뿐만 아니라 더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트럼프발 관세 서한의 내용과 이로 인해 발생한 세계 무역전쟁의 상황을 살펴본다.
이번 주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구리 도둑의 실체를 알아보고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짚어본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412회. 윤수영 아나운서, 김재천 교수(서강대), 오건영 팀장(신한은행 WM사업부), 이종혁 교수(성균관대) 출연. 7월 19일(토) 밤 9시 30분 KBS1TV 생방송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