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캡처
경성군이 전장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차선책에게 전해졌다.
차선책(서현) 납치 사건 누명을 쓰고 절에 틀어박히게 된 도화선(지혜원)이 진짜 배후인 조은애(권한솔)를 찾아갔다. 죽일 듯이 조은애를 노려보던 도화선은 “결론부터 말할게. 내가 너 의금부에 고발했어.”라고 말했다.
이에 조은애는 “정말 무섭기도 하네요.”라고 비아냥거리며 피식거렸다. 발끈한 도화선은 “믿는 구석이라도 있니?”라고 따져 물으며 씩씩거렸다. 조은애는 “의금부에 그렇게 당당하게 나타날 수 있을지 지켜볼게요.”라고 응수하며 도화선이 비운 찻잔으로 시선을 돌렸다.
섬뜩함을 느낀 도화선은 “그게 무슨 소리야?”라고 소리치며 본능적으로 목을 감쌌다. 조은애는 “이 차에 뭐가 들었을지도 모르고 단숨에 들이키다니요.”라며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도화선의 기세를 꺾었다. 얼굴이 하얗게 질려 “독이라도 들었다는거야?”라며 당황하는 도화선에 조은애는 “농담입니다.”라고 대답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차선책에게 경성군(옥택연)이 적군의 기습 공격에 즉사했다는 소식과 함께 유품이 전달됐다. 가족들이 오열하는 사이 차선책은 “정말 죽었다면 시신은요?”를 확인하며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전달자는 경성군의 시신을 찾지 못했지만 오랑캐들이 적군의 시신을 전리품으로 챙기는 풍습이 있다고 설명했다. 차선책은 “직접 확인한 게 아니잖아요. 날이 밝으면 살아 있다는 소식이 올 거예요.”라고 억지를 부리며 끝까지 눈물을 참아냈다.
홀로 방에 들어가 마음을 진정시키던 차선책은 방 한편에서 경성군이 몰래 남겨두고 간 서신을 발견했다. 어쩔 수 없이 칼을 휘둘러야 하는 운명에 굴복해 끔찍한 나날을 보내던 중 차선책을 만나 처음으로 희망을 품게 된 경성군의 벅찬 감정이 서신을 통해 느껴지자 차선책은 더 이상 눈물을 참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극본 전선영, 연출 이웅희, 강수연)는 로맨스 소설 속으로 들어가 병풍 단역 캐릭터가 된 평범한 여대생이 소설 최강 집착 남자 주인공과 하룻밤을 보낸 뒤 펼쳐지는 경로 이탈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다. 서현과 옥택연의 유쾌한 조합이 몰입감 넘치는 로맨틱 코미디를 그려낸다.
매주 수, 목 저녁 9시 50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