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대한민국의 대표 휴양지, 부산. 푸른 바다를 품은 여름의 부산은 그 어느 때보다도 생동감이 넘친다. 벌써 넓은 해변엔 피서객들로 붐비고, 오래된 골목길엔 저마다 젊은 감성의 가게들이 들어서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그렇다, 달라진 풍경만큼 부산은 한층 더 예뻐졌다. 그리고 그 중심엔 이곳을 지켜온 동네의 주인공들이 있다. 뜨거운 여름 햇살처럼 치열하게 매일을 살아간 그들이 있어, 부산은 늘 새롭다. KBS <동네 한 바퀴>, 327번째 여정은 부산의 숨은 매력을 찾아 떠난다
▶ 튀르키예에서 온 새댁의 달콤한 한국 정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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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0년대 부산 경제의 중심지였던 전포동. 공장단지와 공구상가 등이 주를 이뤘던 동네는 이제 젊은 감성의 아기자기한 가게들로 채워졌다. 그중 눈에 띄는 가게가 있으니, 튀르키예 현지인이 운영하는 이색 카페다. 한국 남성과 결혼해 부산에 정착한 ‘전 야무르 에젬’(31) 씨는 이곳에서 튀르키예 커피와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 생활 6년 차인 튀르키예 새댁에게 한국의 낯선 문화와 언어의 장벽은 높게만 느껴질 뿐. 그런 그녀가 선택한 해결법은 바로 손님과의 소통이었다. SNS로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한국 생활에 적응해 나간 그녀는, 현재 전포카페거리에서 ‘핫한’ 사장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는데. 작은 카페 한 켠, 커피 한 잔에 담긴 튀르키예 새댁의 달콤한 한국 정착기를 만나본다.
동네 한 바퀴
▶ 도심 속 숨은 피서지, 장산 계곡
해운대 신시가지 인근, 고층 빌딩 사이로 울창한 숲길과 시원한 물줄기가 반겨주는 피서 명당, 장산 계곡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산바람으로 더위를 식히며, 물소리를 따라간 곳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만난 동네지기.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답게 여름을 만끽하는 외국인 청년과 유쾌한 대화를 나누며 잠시 쉬어 가본다.
▶ 억척스러운 삶의 현장, 자갈치 시장
대한민국의 최대 수산시장, 부산 자갈치 시장. 6.25 때 생계를 위해 바닷가에 좌판을 펼쳤던 피난민들이 모여 만들어진 이곳은 '자갈치 아지매'라 불리는 억척스러운 상인들의 삶터다. 왕언니부터 막내까지, 10년 차에서 60년 차까지. 새벽부터 나와 해산물을 다듬는 손길엔 ‘살면 살아진다’라는 인생의 진심이 묻어난다. 누구보다 악착같이, 꿋꿋하게 살아낸 그녀들. 자갈치 시장에는 오늘도 아지매들의 삶이 싱싱하게 펼쳐지고 있다.
여름철 햇살 아래,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낄 수 있는 동네. 해변을 따라 사람들이 모여들고, 하루가 다르게 점점 아름다워지는 부산의 매력이 7월 5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동네 한 바퀴> [제327화 예뻐졌다, 그 동네-부산광역시] 편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