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범행을 부인하던 변호사 남편이 법의학 스모킹 건 증거에 의해 법정공방에서 패배했다.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사건 현장에서 체포된 남편은 고양이와 놀고 있는데 아내가 발로 고양이를 차면서 시비를 걸면서 몸싸움이 시작됐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를 몇 차례 내리쳤냐는 질문에 남편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둘러댔고 “머리라고 알고 때린 게 아니라 때리고 보니 머리였다.”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끈질긴 취조에도 남편은 아내의 죽음이 우발적인 사고였으며 폭행 또한 고의가 아니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해당 사건의 부검 결과를 살펴본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가 4차 공판에 개입하며 치열한 법정 공방이 펼쳐졌다.
유성호 교수는 피해자의 사인이 쇠 파이프로 인한 머리의 찢긴 상처보다는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저혈량 쇼크로 사망할 경우 장기가 창백해지는 반면 피해자의 장기에는 변화가 없었고 헤모글로빈 수치도 낮지 않았던 것.
피해자의 얼굴에서는 질식사로 인해 발생하는 다수의 점 출혈도 발견됐다. 유성호 교수는 이러한 명확한 증거들을 토대로 피해자의 사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남편이 우발적이라 주장하고 있는 폭행이 아니라 고의성이 짙게 드러나는 경부 압박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시신의 목에는 여러 곳에서 남편의 손톱자국이 발견됐는데 이는 질식 중 피해자가 깨어나 목을 움직일 때마다 남편이 부위를 바꿔가면서 여러 번 강하게 압박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우발적 범행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결정적 정황으로 쓰이며 재판의 흐름을 뒤바꿨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