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춘천영화제
2025 춘천영화제의 세 번째 날인 28일(토), 총 13회의 상영을 관객들의 관심 속에 순조롭게 마쳤다.
양우석 감독의 <변호인>과 <강철비>를 조명한 ‘클로즈업’ 시네토크에서는 주성철 씨네플레이 편집장의 진행으로 캐스팅, 미술, 음악 등 작품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가 이어졌다. 특히 웹툰 기획으로 진행되던 <변호인>의 연출 제안을 받아, 독립영화에서 상업영화로까지 확장해 연출하게 된 과정이 소개되며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또한 <강철비>에 대해서는 최근의 현실과 닮아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양우석 감독이 국내외 정세를 어떻게 관찰하고 작품에 담아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영화 <힘을 낼 시간> 상영 후 진행된 ‘액터스 체어’에서는 배우 최성은이 관객과 만났다. 최성은 배우는 “연기만큼 하고 싶은 일이 없었던 것 같다. 마치 과제처럼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매 순간 연기를 통해 무엇을 담고 있는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감각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연기도 삶도 더 즐거워질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직접 제작한 단편 영화의 후반작업을 하며 연출자의 꿈도 함께 키워가고 있다는 근황도 밝혔다.
2025 춘천영화제
한국 독립영화의 흐름을 만날 수 있는 인디 시네마 섹션에서는 사회의 중심에 편입되지 못한 채 주변으로 밀려나는 동시대 청년들의 생존을 그린 세 작품이 상영됐다.
이날 오전 11시에 상영된 <3학년 2학기> GV에는 이란희 감독과 배우 유이하가 참석해, 특성화고 학생들의 현장실습과 갓 사회에 진입한 청소년 노동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에 대해 관객과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은 “관객의 질문을 통해 작품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며 감사하다”고 전했다.
콜센터에서 일하며 오피스텔 입주 계약금을 마련하기 위해 고향으로 향하는 청춘의 여정을 담은 로드 무비 <97 혜자, 표류기>는 IMF라는 상징성을 가진 97년생 ‘혜자’의 표류하는 삶과 변화된 노동 시장, 이후 세대들이 겪는 삶과 시대의 트라우마를 녹여냈다. 정혁기 감독과 배우 김주완이 참석해 “혜자라는 이름이 가진 이미지와 사회가 요구하는 것에 대한 저항성”을 캐릭터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2025 춘천영화제
<3670> 상영 후에는 박준호 감독과 배우 조유현이 함께해 탈북자이자 성소수자인 주인공의 인간적인 모습과 입체적인 시선을 담아내기 위해 고민한 과정, 작품이 전하는 다름에 대한 이해의 메시지를 공유했다. 감독은 영화의 한 장면이 7년 전 완성한 초고에서 시작되었으며, <강철비>의 남북 캐릭터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던 작업의 배경을 이야기했다
‘인디시네마 단편’ 섹션에서는 <두 번의 장례> <종의 소리> <사요나라, 사랑해, 사요나라> 세 편이 묶음 상영되어 짧지만 강한 메시지와 인상을 남겼다.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 <두 번의 장례> GV에는 양승우 감독과 배우 임지호, 김주안, 아역 배우 강지용이 함께해 관객과 이야기를 나눴다.
포럼에 이어 진행된 VFX 쇼케이스는 무료 상영과 함께 관련 전문가의 GV로 이어졌다. 영화 <원더랜드> 상영 후에는 덱스터스튜디오 박병주 슈퍼바이저가, <하이재킹> 상영 후에는 디지털아이디어 염도선 본부장이 게스트로 참여해 영화의 VFX 제작 과정과 현장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했다.
[사진=춘천영화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