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춘천영화제
26일 오후, 강원도 춘천의 춘천예술촌에서 2025 춘천영화제(이사장 박기복)의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은 10회부터 춘천영화제의 공식 포스터를 작업해온 작가 원새록의 트레일러 영상으로 문을 열었으며, 사회는 배우 김혜나가 맡았다. 김혜나는 “2023년 첫 연출작인 <시기막질>의 감독으로 초청받고, <그녀의 취미생활>의 배우로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고마운 영화제”라며 “올해 사회까지 맡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먼저 강원특별자치도광역치매센터(센터장 주진형)와 춘천영화제가 함께한 ‘다.행.희.야’ 치매 영화 공모전 시상이 진행됐다. 주진형 센터장은 “치매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품는 가족의 모습이 깊은 여운을 남겼다”는 심사평을 전하며, 직접 시상에 나섰다.
2025 춘천영화제
최우수상인 ‘은초롱상’은 남현우 감독의 <그냥 열심히 일만 하면 되는 줄 알았지>가 수상했다. 우수상 ‘물망초상’은 류정석 감독의 <알로하>와 황슬기 감독의 <홍이>가 각각 선정되었다. 현장에는 세 감독을 비롯해 배우 변중희, 장선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후 박기복 이사장이 공식 개막을 선언하며 “독립영화와 지역이 만나 서로를 비추는 춘천영화제를 따뜻한 환영 속에 다시 열 수 있어 뜻깊다”며, 개막식을 찾은 내빈과 관객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곧이어 50편의 상영작 하이라이트 영상이 상영되며 영화제의 본격적인 시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축사를 맡은 육동한 춘천시장은 어린 시절 춘천의 극장가를 ‘시네마 천국’에 비유하며 “영화가 일상이 되는 도시, 다양한 영화가 창작되고 기술 기반이 탄탄한 영화 도시 춘천을 꿈꾼다”고 밝혔다. 그는 “VFX 산업을 중심으로 영화 도시로 부상한 벤쿠버처럼, 개막식이 열린 근화동을 중심으로 춘천도 그 가능성을 확장해나갈 것”이라며, 춘천영화제가 그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단편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소개된 김금순 배우는 “춘천마임축제와 춘천연극제에서 공연하던 20대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다”며, “마임·연극·인형극 그리고 영화까지, 귀한 문화도시 춘천에서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과 다시 즐거움을 나눌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2025 춘천영화제
개막작으로는 안준국·조현경 감독이 공동 연출한 <미션>이 상영됐다. 상영에 앞서 두 감독과 배우 양흥주, 박서윤이 무대에 올라 작품을 소개했다. 조현경 감독은 “아이비리그로 떠나는 엽서를 찾는 지우와 그것을 만드는 훈, 학교를 순찰하는 경비가 얽히는 이야기로, 서스펜스와 스릴러가 결합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박서윤 배우는 “작년 1월부터 3월, 춘천에서 가장 추운 계절에 촬영했지만, 스태프 모두 뜨거운 마음으로 만든 영화가 개막작으로 상영되어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춘천영화제는 29일(일)까지 3일간 이어진다. 메가박스 남춘천점에서는 총 49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춘천예술촌에서는 버스킹 공연 ‘봄봄 라이브’, 야외 상영 프로그램 ‘춘천씨네파크’, 춘천시영상산업지원센터와 함께하는 VFX 포럼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마련돼 관객들을 맞이한다.
2025 춘천영화제
[사진=춘천영화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