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도쿄의 번화가 하면 누구나 신주쿠, 시부야, 이케부쿠로를 꼽는다. 이중 젊은이들이 가장 붐비는 곳은 단연 신주쿠. 놀랍게도 그 복판에 한인타운인 신오쿠보가 자리하고 있다. 650여 개에 달하는 한국 관련 상점은 흡사 서울의 번화가를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런 한류 열풍에 힘입어 오늘날 이곳을 찾는 일본의 젊은이들만 하루 평균 8만여 명에 달한다.
일본인 아빠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키모토 요코 씨. 일본에서 태어나고 성장기를 보냈지만, 한국인 어머니를 둔 까닭에 음식만큼은 한식을 접할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음식 만들기를 좋아했던 키모토 씨는 프랑스 레스토랑에 입사해 자연스럽게 셰프의 길을 걷게 됐다. 서울로 날아가 3년간 배운 궁중요리에 일식과 양식을 합쳐 그녀만의 퓨전 코스 요리를 완성하기에 이른다. 키모토 씨가 한국의 요리에서 찾아낸 답은 ‘감칠맛’. 정체성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는 그녀만의 감칠맛을 만나본다.
▶ 금융선진국 일본에서 자랑스러운 K-금융을 만나다
오늘날 K-푸드, K-영화, K-드라마는 일본 젊은이들에게 가장 핫한 트렌드로 꼽힌다. 이런 한류 열풍에 더해 또 하나 주목받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K-금융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경제 대국이 됐고, 금융 강국이 됐던 일본에서 어떻게 한국인이 세운 은행이 당당하게 자리 잡을 수 있었을까. 또 어떻게 진출 16년 만에 직원 1인당 수익성 1위를 달성할 수 있었을까. 신용조합은 대출조차 어려웠던 재일동포 상인들을 돕기 위해 시작했다. 이제 K-금융이란 또 다른 신화를 만들고 있는 자랑스러운 모습을 도쿄의 중심 신오쿠보에서 만난다.
동네 한 바퀴
▶ 일본인 마음속에 기억된 숭고한 이름, 한국 청년 이수현
2001년 1월 도쿄의 신오쿠보역에서 한 취객이 선로에 떨어졌다. 그러자 이 취객을 구하기 위해 달려오는 전차에도 망설임 없이 몸을 던진 이가 있었다.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 씨였다. 결국 그는 귀중한 목숨을 잃었다. 일본 사람들에게 이수현 씨는 어떤 의미로 남아있을까. 수현 씨가 다녔던 일본어 학교의 이사장 아라이 도키요시 씨를 신오쿠보역에서 만나, 당시의 상황과 한국 청년 이수현의 이름이 오늘날 일본인에게 어떤 의미로 기억되는지 들어본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발맞춰 걸어가야 할 친구이자 가까운 이웃. 그래서 더 알고 싶어지는 일본 도쿄에서의 여정은 6월 28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동네 한 바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특집> [2부. 함께 걷다 – 일본 도쿄] 편으로 시청자들의 안방을 찾아간다.
[사진=K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