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지나가면
내달 9일 개봉하는 한국 독립 영화 <여름이 지나가면>이 주목받고 있다.
영화 <여름이 지나가면>은 부모의 과도한 관심 속에서 소도시로 이사 온 ‘기준’과 동네의 문제아 형제들 ‘영문’, ‘영준’이 어느 여름날, 도난당한 운동화를 계기로 서로의 세계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2024년 서울독립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 국내 주요 영화제를 통해 먼저 소개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영화 전공자도, 어린 시절부터 영화감독을 꿈꾸던 사람도 아니었다”라고 밝힌 장병기 감독은 첫 단편 영화 <맥북이면 다 되지요>로 제15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 대상을 받으며 영화계에 첫 등장하게 되었다.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이동진 평론가는 “출품작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인다. 인물의 삶 자체를 고스란히 짐작하게 하는 연출력이 살아 움직이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유머와 서정으로 에두르는 여유까지, 감독의 첫 단편이란 사실이 놀랍다”라며 장병기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스토리텔링에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할머니의 외출>, <미스터장>과 같은 중단편 영화를 통해 꾸준히 자신만의 미학과 취향을 구축해 온 장병기 감독이 장편 데뷔작 <여름이 지나가면>을 통해 한국 영화계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여름이 지나가면>은 성장기 아이들이 처한 세계와 우정을 조용히 응시하며, 어린이들의 세계에도 분명히 존재하는 계급, 권력 등, 인물 간의 복잡한 심리를 세밀하게 포착하며, 특히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절제된 연출을 통해 관객들의 깊은 공감대를 불러 일으킨다.
장병기 감독은 “사랑을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란 어떤 모습일지 그려보고 싶었다. 사랑이라는 개념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타인의 미움을 어떻게 소화할 수 있을지, 사회를 어떤 상식과 감각으로 이해할 수 있을지에 대해 그려 보았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여름의 시작과 함께 짙은 여운을 선물할, 2025년 한국 영화계를 빛낼 보석 같은 작품 <여름이 지나가면>은 7월 9일(수) 전국 극장 개봉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엣나인필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