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 보일 감독
18일 오전, 영화 <28년 후>의 대니 보일 감독이 한국 취재진과 유튜브를 통한 화상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전작 <28일 후>로 좀비물의 판도를 뒤바꾼 대니 보일 감독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시리즈의 후속작 <28년 후>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며 영화에 대한 다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28년 후> 세상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한국에 가고 싶었는데 직접 만나지 못해 아쉽다”고 인사한 대니 보일 감독은 “스크립트가 정말 훌륭했다. 그 안에는 놀라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며 각본가 알렉스 가랜드의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겪은 팬데믹으로 인해 <28일 후>의 장면들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걸 실감하게 되었다. 브렉시트 또한 마찬가지” 라며 전 세계가 겪은 사회적인 현상들이 이번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져 있음을 밝혔다.
기존 좀비물과는 다른 <28년 후>만의 차별화된 매력으로 “독창적인 설정과 경험”을 꼽은 대니 보일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생존자들의 삶과 행동은 물론 감염자들의 생존 방식까지 그려내고자 했다”라면서 진화한 감염자들의 여러 유형들을 보게 될 것이라 예고했다. <28일 후>의 정식 후속작으로서 정통성을 유지하기 위한 구심점으로는 망설임 없이 “킬리언 머피”라고 답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 제작자로 참여해 연결고리가 되어준 킬리언 머피는 <28년 후>의 2편과 3편까지 이어지는 트릴로지 전체에서 중요한 존재”가 될 것이라 귀띔해 궁금증과 기대감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28년 후
이어 <28년 후>에 담긴 세계관 설정과 독특한 촬영 기술, 배경 음악 등 대니 보일 감독만의 독창적인 연출에 관한 관심과 질문이 이어졌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스마트폰 촬영의 경우 “지금은 폰으로도 4K 촬영이 가능해 영화관 상영도 충분히 가능하다”라면서 “촬영한 장소들이 자연 그대로의 상태였기 때문에 훼손하지 않도록 장비를 최소화하고 싶었다”라는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28년 후>는 IMAX 영화에서 주로 사용되는 2.76:1의 와이드 비율을 사용했는데, “특수 와이드 화면비를 통해 어디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불안을 조성하고, 자연의 아름다움도 함께 포착하고 싶었다” 라며 비주얼적 스릴감을 높이기 위한 의도였음을 밝혔다.
<28년 후>가 새로운 트릴로지의 시작점이라는 사실에, 시리즈 전체 구조가 어떻게 설계되어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이어졌다. 대니 보일 감독은 “첫 영화의 주제는 ‘가족의 본질’이고 두 번째 영화는 ‘악의 본질’을 다룰 것”이라면서 각본을 쓴 알렉스 가랜드의 말을 대신 전했다. 또한 “두 영화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영화가 될 것”이라 말해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이어 “두 번째 영화 말미에 킬리언 머피가 등장하고, 세 번째 작품은 ‘킬리언 머피의 영화’라 볼 수 있다”라는 강력한 힌트를 던지면서 <28년 후>를 반드시 봐야만 하는 이유를 또 하나 추가했다.
“이 영화가 무시무시하고 스릴 넘치는 경험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또한 극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인간성을 어떻게 보존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라고 대니 보일 감독이 밝힌 영화 <28년 후>는 6월 19일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소니픽쳐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