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리코르디아
범죄, 심리, 코미디가 얽힌 알랭 기로디 감독의 기묘한 스릴러 <미세리코르디아>가 내달 16일 극장에서 개봉된다.
<미세리코르디아>는 옛 상사의 장례식을 위해 오랜만에 고향 마을에 내려온 청년 제레미(펠릭스 키실)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은밀한 욕망과 이로 인해 벌어지는 범죄 사건을 그린 영화로 심리 서스펜스, 블랙 코미디가 한데 얽힌 독특한 스릴러이다. <호수의 이방인>, <스테잉 버티컬>, <노바디즈 히어로> 등 은밀한 성적 욕망과 사회 도덕적 경계를 실험하며 장르의 혼합과 전복을 통해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기묘한 영화 세계를 구축한 프랑스 퀴어 시네마의 독보적 존재 알랭 기로디 감독의 최신작. 제목 “미세리코르디아 (Miséricorde)”는 불어로 기독교의 ‘자비, 관용’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제77회 칸영화제에 프리미어 초청작으로 첫 상영된 후 2024년 카이에 뒤 시네마 올해의 영화 1위에 등극하며 해외 매체들로부터 일치된 찬사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한국영상자료원이 발표하는 ’2024년 사사로운 리스트’ 종합 4위에 오르는 등 국내 평론가, 영화인들의 지지도 높다. 이번 신작이 발표되기 전 봉준호 감독은 한 프랑스 영화 채널에서 추천 영화 71편 중 <호수의 이방인>을 비롯한 5편의 알랭 기로디 영화를 언급하며 “기묘한 괴력의 작품들, 항상 신작이 궁금해지는 감독”이라는 기대를 밝힌 바 있다.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이번 신작이 기존 기로디 영화의 특징인 도발적 소재, 돌발적 전개, 묘한 심리적 긴장감, 우스꽝스런 블랙 코미디 등이 고루 섞인 아주 ‘기로디스러운’ 영화이면서 극단까지 밀어붙이는 감독의 특성을 감안하면 다소 ‘순한 맛’으로, 올 여름 스크린에서 놓쳐서는 안 될 “기로디 월드 입문작”으로 통하고 있다.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단풍이 든 가을 산 앞에 우뚝 선 남자의 뒷모습을 담고 있다. 자세히 보면 그가 서 있는 곳은 절벽이고 남자는 절벽 아래를 내려다본다. 잘못된 선택이라도 하려는 걸까? 무엇이 이 남자를 절벽 위에 세운 걸까? 궁금증이 이는 가운데 이미지를 가로지르는 “욕망은 언제나 덤불 속에 숨어 있다”는 문구가 더욱 호기심을 자극하며 개인의 욕망을 경계까지 밀어붙이는 기로디 감독의 영화 세계가 이번엔 어떤 기묘한 경지에 도달하게 될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국내외 평단의 전폭적인 찬사과 영화 팬들의 기대 속에 알랭 기로디 감독의 기묘한 스릴러 <미세리코르디아>는 7월 16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엠엔엠인터내셔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