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캡처
조은애와 경성군을 연결하려던 차선책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사교 모임 선문회에 참석한 차선책(서현)은 각고의 노력 끝에 경성군(옥택연)과 조은애(권한솔) 단둘만 남게 하는데 성공한다. 인적이 드문 연못가에서 경성군과 조은애가 마주치자 차선책의 부탁으로 나무 위에서 대기 중이던 몸종 방울이(오세은)가 꽃잎을 뿌리기 시작했다.
차선책은 소설 속 두 사람이 첫눈에 반했던 장면을 그대로 연출해 뒤틀린 인연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을 생각이었다. 꽃잎을 지켜보던 조은애는 “너무 아릅답지 않습니까?”라며 먼저 경성군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경성군은 “꽃가루가 날리면 코가 간지러워 딱 질색이요.”라고 싸늘하게 반응했다. 이어 큰 소리로 재채기까지 하며 차선책이 힘들게 만들어 놓은 분위기를 박살 냈다.
경성군은 “이만 실례하지 도화선 낭자.”라고 인사한 뒤 발길을 돌렸다. 증오하는 이와 이름을 헷갈린 경성군에 발끈한 조은애는 “제 이름은 조은애입니다. 많고 많은 이름 중에 하필 그 이름을…”이라고 쏘아붙인 뒤 자리를 떠났다.
방울이는 차선책의 신호에 따라 쥐를 풀어 놓았다. 갑자기 나타난 쥐에 놀라 뒷걸음질 치던 조은애는 연못에 빠졌고 그제야 경성군은 조은애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천천히 다가가기 시작했다.
엉망이 된 조은애에게 손을 뻗은 경성군은 간절함이 느껴지는 조은애의 손을 가볍게 무시한 뒤 곁에 떨어져 있는 칼을 집어 들었다. 허우적거리다가 경성군의 칼을 쥐고 연못에 빠진 걸 알게 된 조은애는 “쥐를 피하려다가… 송구합니다. 변상하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에 경성군은 “변상? 이 검은 천금으로도 구할 수 없는 검이다.”라며 서슬 퍼런 눈빛으로 조은애를 노려보았다. 주눅이 든 조은애는 “몰랐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였고 경성군은 “알고도 그랬다면 살아있지 못했을거다.”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남기며 검에 담긴 사연의 무게를 짐작하게 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극본 전선영, 연출 이웅희, 강수연)는 로맨스 소설 속으로 들어가 병풍 단역 캐릭터가 된 평범한 여대생이 소설 최강 집착 남자 주인공과 하룻밤을 보낸 뒤 펼쳐지는 경로 이탈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다. 서현과 옥택연의 유쾌한 조합이 몰입감 넘치는 로맨틱 코미디를 그려낸다.
매주 수, 목 저녁 9시 50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