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진경의 솔직한 내면 연기가 뜨거운 공감대를 형성했다.
진경은 지난 주말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에서 기억상실증에 걸린 전 남편 정후(정보석 분)의 기억을 되돌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정민재 역으로 분해 복잡다단한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민재는 정후가 지내고 있는 삼광빌라에 찾아가 순정(전인화 분)에게 숨겨 왔던 이혼 사실을 밝혔다. 그는 정후의 무심함에 지쳐 오랜 고민 끝에 이혼했고 조울증까지 걸리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정후를 데려가겠다고 한 민재는 “도저히 모른 체할 수가 없더라고. 일단은 재희 아버지 기억 되찾는 게 급선무니까. 30년 넘게 부부로 같이 살아온 내 의리이기도 하고”라고 말해 정후를 향한 책임감과 연민을 내비쳤다.
민재는 정후가 자신을 못 알아보고 “미녀씨”라고 부르며 정중하게 인사하자 기가 막히고 황망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고, 정후가 삼광빌라에 남겠다며 떼를 쓰자 “그 깐깐하고 똑똑하던 사람이 이 왜 이러냐고…왜!”라며 속상함에 주저앉아 울부짖었다.
민재는 늦은 시간까지 정신을 잃고 잠든 정후 곁을 지켰고, 이내 잠에서 깬 정후가 자신을 알아보고 “여보”라고 부르자 “드디어 기억이 돌아왔네요…여보!”라고 외치며 감격스러운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삶을 찾아 이혼했지만 전 남편이 힘든 상황에 처하자 외면하지 못하는 뜨거운 연민과 의리, 자책감과 책임감 사이를 오가는 디테일한 감정들을 유연하게 넘나드는 진경의 연기 내공이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하며 재미와 공감을 선사했다.
한편 ‘오! 삼광빌라!’ 22회 엔딩에서 기억을 되찾은 정후가 예전의 괴팍했던 정후의 표정과 눈빛으로 돌변해 앞으로 우정후와 제임스로 얽힌 주변 상황과 민재와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KBS 2TV ‘오! 삼광빌라!’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 7시 55분에 방송된다. (KBS미디어 박재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