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고향민국>
빛고을 광주는 예로부터 의향, 예향, 미향이 있는 삼향(三鄕)의 고장으로 불리며, 특히 미식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광주의 진산인 무등산(無等山)을 시작으로 호남 최대 규모의 양동시장, 100여 년 전 근대 문화유산이 남아 있는 양림동, ‘호남 상권의 1번지’였던 금남로와 충장로 등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와 풍요로운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EBS <고향민국>에서는 남도의 맛과 멋이 살아있는 빛나는 도시, 광주광역시로 떠나본다.
● 1부. 광주, 무등(無等)을 품다 – 6월 16일 (월)
광주 사람들에게 무등산은 단순한 산이 아니다. ‘비할 데 없이 높고 고귀한 산’이라는 그 이름처럼, 부드럽고 너른 산세는 어머니의 품같이 넉넉하고 따뜻하다. 2018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며 국제적인 자연유산으로도 인정받은 곳. 그런 무등산에 가면 꼭 봐야 할 절경이 있는데 바로, 무등산 3대 석경(石景)이다. 화산재가 식으면서 형성되는 주상 절리대를, 무등산 정상 부근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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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광주, 미식의 품격 – 6월 17일 (화)
호남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인 양동시장은, 전국 최대의 홍어 유통지로도 알려져 있다. 톡 쏘는 맛이 일품인 홍어는 전라도 잔칫상이나 제사상에 꼭 오르는 귀한 생선. 우연히 양동시장에서 홍어 맛을 알게 됐다가 단골이 됐다는 손님들도 많다.
광주송정역 인근에 자리한 ‘1913송정역시장’은 그 이름만큼, 분위기도 이색적이다. 여느 전통시장과는 달리 현대화된 공간에, 젊은 사람들도 눈에 많이 띈다. 1913년 기차역이 생기면서 개설됐다는 ‘송정역전매일시장’.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시장은 점점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고, 10여 년 전 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장이 새 단장을 한 것. 특히 청년 상인들이 유입되면서, 시장의 활기를 되찾았다.
● 3부. 광주, 구석구석 골목여행 – 6월 18일 (수)
버드나무가 울창해 이름 지어졌다는 양림(楊林). 100여 년 전, 근대의 시간을 품은 동네다. ‘서양촌’으로도 불렸던 양림동은, 미국인 선교사들이 광주에 들어와 학교와 병원, 사택들을 지었던 곳. 당시 양림동은 광주 중심지에서 멀지 않았고, 땅값도 비싸지 않아 선교사들이 정착했다고 알려져 있다. 양림동 골목길을 걷다 보면, 광주의 향토 음식이라고 알려진 ‘애호박찌개’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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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부. 광주, 풍문으로 들었소 – 6월 19일 (목)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중심지이자 ‘광주의 상업, 문화, 금융의 1번지’였던 광주 금남로와 충장로! 지금도 ‘광주 시내’ 하면 광주 사람들은 금남로와 충장로를 떠올린다. 쇼핑의 거리였던 만큼, 사람들로 빼곡했던 두 거리는, 이제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지며 한산한 거리가 되었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 충장로는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까? ‘광주 시내’에 손님들이 많이 줄었다지만, 전국에서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 빵집이 있다. 전국 5대 빵집으로 손꼽히며,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빵지순례’ 코스라는 그곳. 작은 바게트의 속을 파내고, 그 안에 으깬 달걀과 오이 피클, 맛살 등을 듬뿍 넣은 공룡알빵은 대체 어떤 맛으로 여고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것일까?
충장로에는 무려 한 자리에서 90년간 영업해 온 극장이 있다. 1935년 조선인에 의해 설립되고 운영됐다는 이 극장. 지금도 국내 유일 단관극장으로 매일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또한 손으로 그린 영화 간판이 극장 앞에 올라가며, 옛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는데. ‘극장 100년’을 앞두고, 오래된 극장을 찾고 있는 사람들과 우리나라의 유일한 간판장이, 박태규 화백을 만나본다.
[사진=E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