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12일(목) 오후 7시 40분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햇빛을 담고 바람이 스친 손으로 만드는 정원 만찬을 만나본다.
바쁜 일상을 사는 현대인에겐 숨을 쉴 수 있는 공간, 세파에 상처 입은 사람들에겐 빨간 약이 되는 존재가 바로 정원이다. 그런데 여기, 마치 운명처럼 정원을 꾸리게 되고, 정원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이 있다. 이름하여 ‘정원에 빠진 사람들’. 그들이 땅 위에 쓴 인생 이야기가 궁금하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며 그곳에서 나고 자라는 식물들과 계절의 흐름을 벗 삼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이 차리는 밥상에는 사계절의 맛이 담겨있고 삶을 치유하는 이야기가 피어있다. 이번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자연’이라는 도화지에 인생을 그리는 사람들과 그들이 정원에 차린 만찬을 만난다.
전라남도 해남의 남상호(63세), 이은혜(63세) 부부는 작은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달마산을 배경으로 정원을 가꾼다. 해남 땅끝에서 나고 자라는 청정 식재료로 자신만의 요리법을 만드는 것이다. 마을 이웃들에게 해남의 역사와 전통을 듣고 청정 재료를 활용해서 새로운 음식을 만드는 것이 은혜 씨의 행복이다.
한국인의 밥상
경상남도 남해에는 동화 속에 들어온 것만 같은 정원이 있다. 기차, 공룡과 같은 거대한 형상의 나무와 아기자기 귀여운 캐릭터를 닮은 나무도 있다. ‘꽝꽝나무’라는 정원수를 심고 500여 가지 모양의 토피어리를 만든 이는 이화형 씨(38세)의 시아버지는 사랑하는 손녀를 위해 유자밭을 토피어리 정원으로 만들었다. 5년 전 시아버지는 병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고, 현재는 시어머니와 부부가 정원을 관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남해의 기운으로 노랗게 익은 단호박과 살이 꽉 찬 꽃게를 넣어 만든 단호박 된장찌개까지 상에 오르면 기운 펄펄 영양 밥상이 완성된다. 꽝꽝나무 정원 뒤편의 편백 숲에서 가족 모두가 둘러앉아 서로의 감사함을 되새겨 보는 밥상을 만나본다.
한국인의 밥상
전라남도 화순에는 꽃과 허브 향기가 바람을 타고 불어오는 정원이 있다. 여행을 다니며 세계 30여 개국에서 구해온 오색찬란한 꽃들과 자연의 빛과 양분만 먹고 자란 향긋한 허브들이 가득한 정원이다. 꽃을 좋아했던 어머니를 닮아 활짝 핀 꽃을 보며 행복을 찾는 양영자 씨(70세). 그리고 그런 아내의 행복과 웃음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머슴이 되는 김남순 씨(73세)가 정원의 주인공이다. 청정 화순에서 막 건져 올린 다슬기로 끓인 맑은 두부탕까지 더해져 마음마저 깨끗해지는 청정 한 끼가 준비됐다. 밥상에 둘러앉아 서로 미소 짓는 환한 얼굴이 그들이 가꾼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다.
[사진=K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