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올 여름에도 부천에서는 판타스틱한 영화의 우주가 펼쳐진다.
10일 오전에는 부천시 판타스틱큐브에서 오후에는 서울시 동작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는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서는 올해 새롭게 취임한 장미희 조직위원장의 인사와 신철 집행위원장의 영화제 소개, 프로그래머들의 각 섹션별 소개가 이어졌다.
부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조용익 조직위원장(부천시장)이 참석해서 "‘부천’하면 무엇이 생각나느냐 물어보면 영화제를 이야기하는 분이 가장 많다. 부천이 문화 도시로서 위상과 역할을 다시 해나가야 할 때라고 본다"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우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제가 되고, 전 시민이 즐기는 '모두의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올해부터 영화제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은 장미희 조직위원장은 "문화의 도시인 부천의 대표적인 문화 행사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공동 조직위원장으로 일할 수 있어 기쁘고 영광스럽다. 지난 28년 동안 많은 성취를 이뤘다. 앞으로도 미래로 또 미래로 달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신철 집행위원장은 ”영화제가 29회를 맞이했다. 현재 영화계에서는 영화의 추락과 몰락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영화를 본다. 단지 극장에 많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화가 망하는 것이 아니라 극장이라는 플랫폼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본다. BIFAN은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맞춰 BIFAN플러스를 진행하고 이다. 작년 AI를 처음 소개하며 큰 호응을 얻었고, 이제 ‘AI 스텝2’에 진행한다. 향후 5년간 필름메이커 1만 명을 양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부천영화제는 폴란드 피오트르 비니에비츠 감독의 <그를 찾아서>(About a Hero)로 문을 연다. 이 작품은 독일의 명감독 베르너 헤어조크의 영화 시나리오를 AI에 학습시키고, AI가 창작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그를 찾아서>는 인터뷰, 허구, 실제 배우의 연기 등을 혼합해 장르의 경계를 해체하면서, AI 시대의 예술 창작의 의미와 윤리, 그리고 인간 고유성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폐막작은 한제이 감독이 <단골식당>이다. 강남에서 일타 영어강사로 잘나가는 미원은 밤낮없이 일에 몰두하는 전형적인 워커홀릭이다. ‘엄마의 갑작스러운 실종’이라는 묵직한 사건이 중심에 있지만 이야기는 ‘코지 미스터리’ 형식을 취하며 가볍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전개된다. 주현영, 김미경이 주연을 맡았고, 마동석이 제작을 맡았다.
개막작 <그를 찾아서> (About a Hero)
이어 박진형, 이정엽 프로그래머가 무대에 올라 각각 BIFAN을 대표하는 부천초이스와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에 대한 소개를 진행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BIFAN에서는 AI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접수된 350여 편 가운데 12편이 BIFAN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코리안 판타스틱 부문에서는 칸 판타스틱 7 선정작인 '시스터후드'를 필두로 호러, 스릴러, 드라마, 코미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8편을 만날 수 있다. 이정엽 프로그래머는 "한국 영화에 대한 지지와 응원이라는 대전제로 선정작을 추렸다"며 "신인 감독들의 작품도 균형감 있게 선정해 새로운 재능 발굴에도 힘썼다"고 설명했다.
남종석 프로그래머는 BIFAN을 상징하는 스릴러물 섹션인 ‘아드레날린 라이드’와 창의성과 대중성을 모두 만날 수 있는 ‘메리 고 라운드’, 온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저 세상 패밀리’ 등의 섹션을 소개했다.
올해 BIFAN 배우특별전의 주인공은 이병헌이다. 이정엽 프로그래머는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유명한 이병헌 배우를 올해 배우특별전 주인공으로 선정했다"면서 "이병헌 배우의 대표 작품과 메가토크 등 다양한 행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외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제작사인 외유내강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B 마이 게스트: 외유내강',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장르인 보디 호러 작품들을 담은 '보디 호러: 나의 몸은 당신의 판타지다', 김태용 감독의 따뜻한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김태용, 시선의 온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을 비롯해 '한 여름의 방정식', '침묵의 퍼레이드' 등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갈릴레오: 실로 재미있는 천재'도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스텝2를 맞이한 AI 국제 콘퍼런스에 대해서는 박보람 XR 큐레이터가 설명했다. 박 큐레이터는 "올해 가장 주목할 XR 파트 키워드는 AI와 XR의 융합"이라며 "올해는 국내 아티스트들의 활발한 창작 활동과 기술 실험이 돋보이는 작품이 다수 포함돼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김관희 프로그래머는 단편 부문에 대해 "2500여편이 출품됐으며, 치열한 심사를 걸쳐 29편의 단편을 선정했다"며 "기존의 틀을 깨는 다양한 단편 작품을 기대해 달라"고 했다.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41개국 217편의 장단편 영화가 상영되는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은 7월 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3일까지 부천 일대에서 펼쳐진다.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