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박용택이 트윈스 팬들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7일 방송된 KBS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9회말 2아웃 역전송’ 특집으로 펼쳐졌다.
프로야구가 294경기 만에 500만 관중을 동원하며 역대 최고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 ‘불후의 명곡’은 대한민국 야구 역사의 전설들과 함께 했다. 국내 프로야구를 비롯해 메이저리그까지 레전드 급 선수들이 야구공과 배트 대신 마이크를 잡고 무대로 한판 승부를 벌였다.
특급 라인업 또한 야구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에 빛나는 ‘핵 잠수함’ 김병현을 비롯해 ‘영원한 타격왕’ 박용택, ‘괴물 타자’ 김태균, ‘도루왕’ 이대형, ‘느림의 미학’ 유희관, ‘꽃미남 투수’ 이대은 등 총 6인이 마운드와 타석이 아닌 무대를 밟았다.
김병현은 자신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가락에 낀 채 기선 제압에 나섰다. 그는 지난 2월 방송된 ‘제 2의 인생 특집’에 출연해 무승에 그쳤던 것이 너무 아쉬웠다며 “야구선수들만 모아놓고 하면 내가 짱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이번 특집을 기획했다”라고 밝혀 토크 대기실을 술렁이게 했다.
이에 MC 이찬원은 “김병현이 ‘이런 피라미들과 해서 지면 동네 창피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고 했다더라”라며 승부사들의 경쟁 심리에 불을 붙였다. 김병현은 ‘지면 이사 가는 거냐’, ‘쫓겨나는 거 아니냐’는 후배들의 공격에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지만 ‘설계자’ 김병현도 예상치 못했던 복병이 등장했다. 바로 ‘래퍼 트루디 남편’ 이대은의 등장. 김병현은 “제가 라인업까지 거의 구성했는데, 이대은은 섭외 안 했다”라며 위기감을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선배 선수들도 야구 선수 중 노래 실력자로 정평 난 ‘다크호스’ 이대은의 등장에, 눈을 이글거리며 견제에 나섰다. 이대은이 “원래 처음에는 못 하겠다고 했었다. 선배님들과 같이 한다고 해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라면서 경연 순서 6번을 노리자, 김병현은 “트루디 남편, 꿈이 야무지다. 아직까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대은은 이대형을 경계했다. 그는 "아까 리허설을 하는 걸 봤는데 이대형이 좀 위험하다. 박자를 잘 못 맞추는 것 같더라"라면서 "그 다음으론 고만고만하고 내가 1위"라고 했다.
이에 이대형은 "난 실전에 강하다"라고 주장하곤 "다들 나를 항상 질투한다“고 주장했다. 현역 시절 이대형은 큰 키와 트렌디 한 외모로 KBO 대표 미남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에 유희관 또한 외모 순위를 꼽기 시작했다. 유희관은 김태균을 향해 "나보다 못 생겼잖아"라면서 이대형과 이대은을 각각 1, 2위로 꼽았고, 최하위로 김태균을 지목했다.
이날 선수들의 입담도 야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트윈스의 영원한 캡틴’으로 소개된 박용택은 은퇴 후 트윈스가 우승한 것과 관련해 “처음엔 너무 좋았다. 그런데 우승 세리머니를 보는데 그때부터 부러움, 아쉬움이 밀려오더라”라고 털어놨다.
또 그는 무대에서 트윈스의 상징인 유니폼 정장을 입고 나왔다. 박용택은 “은퇴식을 위해 준비한 수트인데, 정말 중요한 자리에서 입는다”고 밝혀 트윈스 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있는 레전드 노래를 대한민국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해석해서 무대 위에서 경합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전설을 노래하는 후배 가수들은 전설의 노래를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곡으로 재탄생시켜 전설과 명곡 판정단 앞에서 노래 대결을 펼쳐 우승자를 뽑는다.
‘불후의 명곡’은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이자 최장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불후의 명곡'에서 재해석된 곡은 2000곡이 넘고고, 관객 수는 28만명 이상이다. 부동의 1위로 ‘토요 절대강자’를 지키고 있는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KBS2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