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범인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메모가 현장에서 발견됐다.
하루 차이로 한 마을에서 사망한 세 사람은 가족처럼 서로를 챙겨주던 사이로 밝혀졌다. 그들은 사건 발생 전 날 꽃박람회 단체 관람을 다녀왔고 돌아오는 길에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설렁탕 식사를 함께 한 뒤 각자의 집에 돌아갔다.
경찰은 꽃박람회 관광을 다니며 먹었던 음식물을 모두 조사했지만 특이점은 없었다. 무엇보다 일정을 함께한 이들에게서는 아무런 이상도 나타나지 않았기에 청산가리를 관광 일정 중 섭취한 것으로 보기에는 어려웠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돌파구가 될만한 뜻밖의 단서가 발견됐다. 사망한 공 씨(가명) 노부부 집 아궁이 앞에 당귀잎을 싸고 있는 신문지 조각 안에서 누군가가 검은 사인펜으로 공 씨 부부에게 남긴 메모가 발견된 것.
신문지에는 나물 캐러 와서 들렸다가 아무도 없길래 나물과 피로회복제를 두고 간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메모까지 남기고 간 것으로 보아 피로회복제를 반드시 먹게 하려는 의도가 의심됐다. 하지만 현장에서 발견된 피로회복제 빈병에서는 청산가리가 검출되지 않았다.
수거한 증거품들을 관찰하던 형사는 신문지에 싸여 있던 당귀잎에 집중했다. 당귀잎의 상태가 싱싱한 것으로 보아 노부부가 사망한 채 발견되기 전 날 꽃박람회에 간 사이 누군가 다녀갔다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한 박 씨(가명)를 최초로 발견한 남편 천 씨(가명)가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참석한 꽃박람회 관광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며 용의선상에 올랐다. 천 씨는 결혼 후 서울에서 거주하다 고향으로 돌아온 지 1년 밖에 되지 않아 주민들과 데면데면한 사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천 씨는 낮에는 혼자 밭일을 했고 저녁 7시부터 밤 11시 까지 지인의 부탁으로 모텔 관리 일을 하고 있었다. 그는 귀가 후 쓰러진 아내를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담당 형사는 마을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사망한 세 사람에게 얽힌 이야기가 있는지 확인했다. 한참을 주저하던 한 주민이 결국 입을 열었고 천 씨와 사망한 세 명의 사이가 나빴다고 털어놨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