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 2020'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코로나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영화인들의 열정이 담긴 '서울독립영화제 2020'의 개막식이 철저한 방역 지침 아래 26일 오후 7시에 열렸다. 이날 행사는 네이버 TV 라이브 생중계를 통해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한 관객들에게도 공개됐다.
이날 행사에는 사회자를 맡은 배우 권해효, 류시현이 자리해 진행을 이끌어나갔다. 행사는 고 이강길 감독의 추모 영상이 스크린에 띄워지며 시작됐다. 영상 속에는 삶의 다양한 면을 포착해온 독립영화들의 촬영 현장 모습이 등장했다. 한 편의 독립영화가 나오기까지 감독과 출연자들이 어떠한 과정을 겪으며 어떠한 삶의 이야기를 쌓아나가는지, 그리고 이강길 감독에 대한 온기 어린 시선이 담겨 있는 영상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영상이 끝난 후 "오프닝 영상 보자마자 가슴 찡했던 사람이 많았을 것 같다"고 언급한 류시현은 "감독님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서 오프닝 영상을 만들어봤다"며 '서울독립영화제'의 훈훈한 메시지를 밝혔다.
영상에 이어 세상을 떠난 故 이강길 감독을 기리며 추모패를 전달하는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패 전달이 끝난 후 '서울독립영화제'의 2020년 슬로건인 '어제와 다른 세계'에 담긴 의미를 설명한 두 사회자는 경쟁 부분에 초청된 모든 영화인들에게 "축하한다"며 격려의 말을 건넸다.
이후 한국독립영화협회의 고영재 대표가 무대에 출연해 개막을 선언하며 공식적인 시작을 알렸다. 영화진흥위원회 김영진 부위원장 또한 무대에 올라 "계속 발전하는 영화제라 응원해주고 싶다"며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뒤이어 단편, 장편 경쟁을 비롯해 새로운 선택, 페스티벌 초이스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공개됐으며, 심사위원인 각 부문의 심사위원들이 소개됐다.
사회자를 오랫동안 역임했던 권해효와 류시현 배우에게 감사패가 서프라이즈 선물로 전달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두 배우는 기쁨을 감출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감사패를 영광스럽게 받았다.
이어 60초 분량의 독백 영상을 촬영해 응모한 배우들 중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을 선정하는 '배우 프로젝트'에 대한 영상 또한 공개되며 기대를 모았다. 사회자 권해효는 "'배우 프로젝트'는 이번 해로 3회차를 맞았으며 선정된 24명의 연기를 이번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 라이브로 만나볼 수 있다"며 설명을 덧붙였다.
이처럼 '서울독립영화제'는 2020년 우리가 맞이한 코로나 시대에도 굴하지 않고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관객들을 찾아올 것을 예고하며 개막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편, 역대 최다 공모 편수 1,433편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 시국 속에서도 변치 않는 영화인들의 열기와 함께 시작된 '서울독립영화제 2020'은 오늘(26일)부터 12월 4일까지 개최된다. (KBS미디어 정지은)
[사진= '서울독립영화제 2020'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