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인사이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고등학생 아들과 사는 북한 이탈 주민(탈북민) 명옥. 16년 전, 그녀는 아이를 업은 채 목숨을 걸고 탈북해 중국으로 갔지만, 그곳에서의 삶은 또 다른 고통이었다. 언제 체포되어 북송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쉽사리 외출도 할 수 없었다. 신분증이 없어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질 수도,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몰래 일하며 하루하루를 버텨야 했다. 게다가 명옥은 어린 아들과 딸을 데리고 중국에서 숨어 지내던 중 딸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불법체류자라 경찰의 도움도 받을 수 없었던 명옥은 속만 태우다 7년 만에 미국행을 택했다.
딸의 행방을 수소문한 지 13년째, 어느 날 명옥은 중국에서 잃어버린 딸 현희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는다. 현희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메콩강을 건너고 명옥은 불안한 마음에 직접 라오스로 향한다. 두 번 다시 딸과 헤어지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북에서 온 엄마는 생을 건 여정을 시작한다.
■ 딸을 찾기 위해 헤맨 엄마의 13년, 그 마지막 여정
어린 아들의 희망에 따라 한국이 아닌 미국행을 택한 명옥. 미국에 아는 이도 하나 없고 영어도 모르는 명옥은 아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주기 위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다행히 아들은 잘 자라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명옥은 두고 온 딸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딸을 찾기 위해 수소문한 지 13년, 마침내 딸의 행방을 파악한 명옥은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의 도움으로 현희를 안전하게 중국에서 탈출시키는 데 성공한다. 가족을 갈라놓은 긴 세월을 넘어 드디어 만난 명옥과 현희, 그리움과 설움이 뒤섞인 모녀 상봉의 현장을 제작진이 함께한다.
다큐 인사이트 <두고 온 아이들>은 2025년 5월 29일 목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사진=K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