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아
“마지막 회를 다 함께 봤다. 이제 정말 끝이구나 하는 아쉬움, 섭섭함이 들었다. 방송이 끝나고 함께 한 배우들과 서로 눈빛을 마주보며 ‘고생 했어’, ‘잘했어’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포옹하고 그랬다.”며 “너무 따뜻한 분이랑, 좋은 환경에서 마칠 수 있어 기쁘다. 응원해 주신 시청자께 감사드린다.”고 방송을 끝낸 소감을 밝혔다.
Q. 의료계 이슈로 방송이 늦춰졌다.
▶신시아: “<마녀2> 끝나고, 이 작품 만나기까지 1년 반에서 2년 정도 시간이 있었던 것 같다. 이 기다림이 힘들기도 하고, 기다림이 반복되면서 마음이 복잡했다. 그래도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끝이란 게 있구나 싶었다. 방송을 기다리면서, 언젠가 나올 것을 아니까. 그게 감사한 마음이었다.”
Q. 캐스팅 과정은? 오디션은 어땠는지.
▶신시아: “감독님이 한 번 만나보고 싶다고 해서 미팅을 가졌다. 첫 미팅 당시에는 저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었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저의 성격에 대해 많이 이야기한 것 같다. 두 번째 만났을 때는 ‘표남경’ 대사를 같이 읽어본 것 같다. 그렇게 남경 역으로 캐스팅되었다.”
Q. 표남경과의 싱크로율은?
▶신시아: “남경이도 사실 보면 똑 부러지는 면이 있다. 얘기하다 보면 정도 많고, 눈물도 많은 성격이다. 그게 저랑 조금 닮은 것 같다. 감독님이 많은 사람 만나보고, 저를 잘 알아봐준 게 아닐까. 표남경과 비슷한 면을 보시고.”
신시아
Q. 영화 <마녀2> 다음에 찍은 것이다. 드라마와 영화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는지.
▶신시아: “아무래도 영화는 한 편에, 드라마는 12부작에 이야기를 펼치는 것이니 호흡 면에서 보자면 드라마의 촬영이 길었다. 영화는 짧은 시간 안에 보여주어야 했다. 그래서 준비해 서 폭발시키는 느낌이 든다. 드라마는 서서히 시간을 쌓아가는 것 같았다. 그런 식으로 시간적 여유를 갖고 펼쳐나갈 수 있었다.”
Q. <슬기로운> 전작을 본 소감은.
▶신시아: “원래 전작을 재밌게 보았다. <슬기로운> 시리즈를 좋아했기에 누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이 세계관에 피해가 되지 않도록 잘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Q. 표남경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는지.
▶신시아: “표남경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성장배경이나 자라온 환경 등을 생각해보고, 구체적으로 많이 그려보려고 한 것 같다. 외적으로는 꾸미는 것을 좋아한다. 이 커다란 세계관에 남경이로 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Q. 신원호 감독이 다들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현장에서는 어땠는지.
▶신시아: “감독님은 칭찬을 잘해주었다. 배우의 성격에 맞춰 ‘좋았어요~’, ‘그래서 그렇게 한 것이지? 잘했어~’ 식으로. 그런 칭찬을 듣고는 더 많이 준비해 갔다. 1번에서 4번까지 연기를 준비해 가서 감독님이 고르는 것이다. 현장에서 소통을 많이 했다. 칭찬 받으면 기분은 좋지만, 싫은 소리나 개선할 점을 말씀해 주셨으면 했다. 그렇게 말씀 드리니 ‘넌 칭찬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제발 내 칭찬을 믿어라.’고 하셨다.”
Q. 마지막 수술에서는 성장한 표남경을 만날 수 있었다. 매회 차 성장한 느낌이 들었다.
▶신시아: “6개월 넘게 촬영하면서 매일 매일이 성장하는 것 같았다. 시선 처리, 대사 하는 것, 사소한 것까지 긴장되고 어려웠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저 스스로가 남경이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그 사이의 간격 때문에 둘이서 많이 싸운 것 같다. 남경이와 남경이를 연기하는 신시아가. ‘왜 이렇게 하지?’ 그 간격을 조율해 가는 시간이 성장한 것 같다. 마지막에 가서는 내가 남경이의 기분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도 편안하게 남경이가 된 것 같다. 마지막 그 응급실 장면은 전체를 통해 가장 많이 고민한 장면이다. 생과 사를 지켜보는 것이니 남경이가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까, 어디를 보고 있어야할까. 아기를 봐야하나 산모를 봐야하나. 제 표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신시아
Q. 김대명 배우가 응급실에 들어온 장면에 대해서.
▶신시아: “김대명 배우가 응급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의지가 많이 되었다. 선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되고,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 편하게 연기하라며, 이것저것 많이 살펴봐 주셨고, 배려해주었다. 그래서 더 편안하게 연기했던 것 같다.”
Q. 선배 연기자들이 카메오로 많이 등장했다.
▶신시아: “어떤 배우가 오신다는 것을 미리 아니까. 촬영 전날은 정말 잠이 안 오고 설렜다. 떨리기도 하고. 촬영할 때 실감이 나더라. 이 세계관에 내가 들어온 것이 맞구나. 많은 것을 배울 수가 있었다. 임팩트 있게 표현하는 것을 옆에서 보며 배웠다.”
Q. 메디컬 드라마면 의학용어, 대사가 어렵다. 수술하는 제스처 그렇고. 어떤 식으로 연습했는지.
▶신시아: “촬영 들어가기 전에 병원에서 참관하는 시간이 있었다. 전공 선생님과 함께 병원을 둘러보고, 인터뷰를 했다.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는지 조사하고, 배우려고 했다. 수첩을 들고. 수술 장면은 모형으로 꿰매는 연습을 했다. 전반적으로 기본상식, 지식을 습득하려고 했다. 알고 대사 하는 것이랑 그냥 외워서 입 밖으로 내뱉는 것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할아버지가 의사셨다. ‘이런 대사가 있는데 무슨 의미에요? 알려주세요.’ 그렇게 설명을 들었다. 대사 보다는 상황으로 접근하여 이해하려고 했다.” (할아버지 전공은?) “산부인과 아니고, 내과셨다. 할아버지께서 너무 좋아하셨다. 손녀가 TV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아하시니까. 평생 몸담은 직업을 제가 연기하는 것이니 감회가 남다르다 하셨다. 원래 가장 존경하는 분이 할아버지였다. 각별한 사이이다. 건강하실 때 이런 드라마를 통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통화도 자주 했다. ‘오늘은 이런 장면이 있어요’라고.”
Q. 이 드라마가 오랜 기다림 끝에 공개되는데.
▶신시아: “1년여를 기다리며 생각한 게 있다. 좋은 연기를 위해서는 체력이 꼭 필요하더라.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하고, 멘탈적으로도 강해야겠더라. <언슬전>을 통해 ‘신시아라는 배우가 있구나’라는 반응에 감사하는 마음뿐이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이렇게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요’라고 알리는 것만 해도 좋을 것 같았다. 목표를 이룬 것 같다.”
Q. 오이영에게는 언니와의 에피소드가, 남경에게는 엄마와의 이야기가 먹먹함을 전해준다.
▶신시아: “저도 대본을 받자마자 배우들이 다 그랬다. 이건 눈물 버턴이다. 모두가 엄마가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잘 표현하고, 더 잘 보여드리고 싶었다. 실제로 엄마랑 대게 친하다. 지금도 친구처럼 잘 지낸다. 남경과 엄마 관계를 이해하려고 많이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Q. 염미소 배우와의 에피소드에 대해.
▶신시아: ”염미소 환자는 극 초반에 만나 마지막까지 함께 한다. 중간중간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이 있는데 그게 남경의 성장을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라고 생각했다. 2부에서는 죽은 줄 알고 드레싱을 하면서도 눈물을 흘린다. 12부에 그 환자가 돌아가시고, 사망선고를 한다. 보호자 만날 때까지 일단 울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남경의 성장을 보여주기 위한 모습일 것이다. 예전이라면 눈물을 흘렀을 것이다. 지금은 상황을 살펴야한다. 환자의 마음, 보호자의 마음을 생각하고 감정을 억누르려고 했다. 염미소 환자가 누워있을 때부터 눈물이 나더라. 사실 눈물이 많은 사람이다. 염미소를 연기한 현진 배우와 대화도 많이 나눴고, 2부부터 쌓아온 관계가 있으니. 눈물을 흘리면 안 되는데도 둘이 눈이 마주치면 서로 눈물이 났다. 참으려고 노력했다. 마지막에 성가 노래를 들려줄 때 대사가 없었다. 하지만 처음부터의 관계를 생각했을 때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마지막 인사일 텐데. 어떤 말을 할까. 감사하다는 말, 이제 잘 한다는 말. 옛날의 그 초보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 말 들으면 환자도 조금이나 그 때 기억이 나실 것 같아서. 감독님께 말씀 드리고 대사를 준비했다. 대사가 있는 것, 없는 것 찍었다. 그렇게 완성본이 나온 것이다.“
Q. 고윤정, 강유석, 한예지와의 케미는.
▶신시아: ”또래였고, 진짜 동기처럼 많은 것들을 나눴다. 같이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6개월 넘는 시간동안 친해졌다. 그게 작품에서도 잘 녹아난 것 같다. 현장에 올 때마다 이렇게 즐거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저희끼리 까불고, 놀고, 장난치고 그랬다. 감독님이 ‘이제 그만~ 촬영해야지’하고 말릴 때도 있었다. 모두에게 선물 같은 작품이다. 최선을 다해 찍자는 열정이 있었다. 캐릭터가 다 잘 맞았던 것 같다. 감독님이 잘 뽑은 것 같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Q. 데뷔 때와 달라진 게 있는지.
▶신시아: “<마녀2>이후 3~4년 만에 인터뷰를 한다. 그 때는 너무 떨려 전날 잠도 못 잤었다. 이번에는 똑같이 떨렸지만 설렘도 있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런 상황을 이젠 즐기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을 엄청 사랑하고 있다. 사랑하는 일을 가지고, 한 편, 한 편 진심을 다해 일하는 게 목표이다.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Q. 뮤지컬에 대한 생각은?
▶신시아: “뮤지컬 무대에 서는 꿈은 지금은 없다. 하지만 뮤지컬을 아직도 많이 좋아한다. 연기를 시작하게 한 계기가 뮤지컬이었다. 무대에 선다는 것은 실력과 재능이 있어야한다. 나중에 그런 것을 갖추게 되면 서보고 싶다. 가장 최근에 본 뮤지컬 작품은 <지킬 앤 하이드>이다. 김성철이 출연했던. <파과>에 나왔다. 그걸 보면서 뮤지컬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타올랐다.”
Q. 영화 <파과>와 드라마 <언슬전>이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었다.
▶신시아: “촬영도 동시에 했었다. 나오는 시점도 비슷해서 생각이 많이 난다. 완전히 다른 인물을 연기해야했다. 그 당시에는 도전이었다. 과정이 힘들었지만 즐거웠다.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작품이 나오고 나서 파과의 ‘손톱’과 ‘남경’이 같은 인물이었어? 라는 반응이 많았다. 뿌듯함이 있다.”
“이제 필모가 딱 세 편이다. <언슬전>으로 의사를 했고, <마녀2>에선 초능력자, <파과>에서는 킬러. 세 캐릭터가 다 좋았다. 앞으로 제가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 같다. 다채로운 역할을 해보고 싶다. 앞으로도 한계 없는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신시아는 최근 김지운 감독의 영화 <더 홀>의 촬영을 끝냈고, 곧 일본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리메이크 작품에서 추영우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and..... 소소한 인터뷰 뒷 이야기. 인터뷰가 끝나자 신시아는 주섬주섬 '까만 봉투'를 꺼내 놓는다. 예쁜 포장지가 아니라... "제가 이번에 만두집 딸로 나오잖아요. 그래서 여기 만두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맛있는 인터뷰 끝.
[사진=앤드마크/ tv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