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드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를 연출한 네오 소라 감독의 장편 데뷔작 <해피엔드>가 정성일 영화평론가와 함께한 라이브러리톡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지진의 위협이 드리운 근미래의 도쿄에서 세상의 균열과 함께 미묘한 우정의 균열을 마주하게 된 두 친구 ‘유타’와 ‘코우’의 이야기를 그린 성장 드라마 <해피엔드>가 22(목)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정성일 영화평론가와 함께한 라이브러리톡을 성료했다.
정성일 평론가는 영화에 대해 “<해피엔드>는 마치 (무언가를) 회상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이 영화는 두 번 봐야만 하는 영화라고 느껴졌다”라고 운을 떼며, “정치적이면서도 청춘을 다루고 있는 영화”라고 평해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10대들의 우정을 바탕으로 현 사회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녹여낸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그는 영화의 명장면으로 ‘유타’와 ‘코우’가 서브우퍼를 함께 옮기는 순간을 꼽으며 “보통의 감독이라면 극 중 육교에서 두 인물이 말다툼하는 장면을 카메라를 고정시킨 뒤 롱테이크로 찍었을 것이다. 하지만 네오 소라 감독은 이 장면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찍었다. <해피엔드>에서처럼 같은 장면을 다른 각도에서 교차하도록 나눠 찍은 영화는 없었다. 이러한 촬영 방식은 네오 소라 감독이 발명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독창적인 촬영을 통해 영화만의 미장센을 구축한 연출력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그는 “<해피엔드>는 결국 긴 경로를 경유하여 다섯 명의 친구들이 각자 이방인으로 되돌아가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가 간직한 미묘한 우울함을 음미하듯이 바라볼 필요가 있다”라며 영원할 것 같던 우정의 변화를 통해 감각적인 노스탤지어를 전하는 영화에 대한 감상평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해피엔드>는 오는 6/4(수) 변영주 감독과 이화정 영화 저널리스트가 함께하는 라이브러리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영화사 진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