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다큐 인사이트>
22일(목) 오후 10시 KBS 1TV <다큐 인사이트>에서는 '공실시대-상가의 몰락' 편이 방송된다.
전국의 상가가 비어 간다. 올해 1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3.2%. 공실이 되기 전, 그 자리를 지켰던 것은 지역의 소상공인들이었다. 이제 그들의 생계터전이었던 거리에는 쓸쓸한 공실만 남았다. 2024년 한 해 동안 문을 닫은 자영업자는 약 100만 명, 올해도 ‘줄폐업’은 전국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자영업자들이 사라진 자리, 골목은 하나둘씩 비어 간다. 단순한 부동산 문제가 아니다. 상가 공실률은 대한민국 실물 경제 전반을 관통하는 경고 신호라 볼 수 있다. 서울, 부산, 울산, 세종에 이르는 전국의 텅 빈 상가에서 2025년 대한민국 경제를 진단해 본다.
전국이 공실률 상승에 시달리는 가운데, 예외적인 상권이 있다. 바로 서울시 성동구의 ‘성수동’ 상권이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소위 ‘핫한’ 동네로 꼽히는 성수동 일대 상가 공실률은 1.9%로 대부분의 상가가 차 있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1~3%대의 공실률은 사실상 ‘공실이 없는 상태’로 본다. 실제로 성수동 인근 부동산에서는 매물이 나오는 족족 높은 권리금을 받으며 계약이 성사된다고 한다. 성수동 상권이 이처럼 활기를 띠는 건 ‘팝업스토어’ 덕분이다.
반면 성수동 상권에서 지하철로 불과 여섯 정거장 떨어진 동대문 상권은 상황이 정반대다. 공실률이 86%에 달하는 집합상가가 있을 정도다. 한때 ‘패션 1번지’로 불리며 국내 젊은이들은 물론, 해외 관광객 및 도소매 상인들까지 몰려 북적이던 동대문 상권. 하지만 한중관계 경색에 코로나19까지 이어지며 상가들은 점점 비어 갔다.
KBS 1TV <다큐 인사이트>
■ 청년들이 떠나자, 골목이 비었다
지역의 상가 공실은 더욱 심각하다. 전국 7개 특・광역시 중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한 자릿수인 곳은 서울시(8.9%)가 유일하다. 우리나라 모든 광역시의 상가 공실률은 통상적으로 상권 위험 척도의 기준점이라고 볼 수 있는 10%를 훌쩍 넘는다. 제2의 도시 부산시(14.2%)도 예외는 아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의 대표 상권, 남포동의 상가 공실률은 24.5%로 상가 네 곳 중 한 곳이 비어 있는 셈이다. 한때 3대 상권으로 꼽혔던 부산대학교 앞 상권도 공실률이 18.4%에 달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옷 가게들이 즐비했던 한 골목은 80%의 상가가 비어 있다. 근근이 부산대 앞 골목을 지키는 소상공인들은 ‘사람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통계청에 따르면 부산의 청년 인구는 해마다 만 명 이상 줄어들고 있다. 부산의 청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들은 왜 부산을 떠나는 걸까.
<다큐 인사이트> ‘공실시대-상가의 몰락’ 편은 텅 빈 상가에 담긴 숫자 너머의 이야기들을 좇는다. 다큐 인사이트 <공실시대-상가의 몰락> 편은 2025년 5월 22일 목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사진=K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