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이홍기와 이승기가 불후의 명곡 무대에 함께 올랐다.
17일 방송된 KBS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2025 오 마이 스타’ 특집으로 펼쳐졌다.
'오 마이 스타' 특집은 2021년부터 6회째 진행되는 '불후의 명곡'만의 특별한 기획으로 가요계 동료 및 선후배가 팀을 이뤄 듀엣 무대를 펼치는 콘셉트다. 17일에 이어 24일(토)까지 2주에 걸쳐 오후 6시 5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불후의 명곡’에 첫 출연한 이승기는 “처음 인사드린다. 설렌다”라면서 시작부터 우승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오늘 왜 이렇게 힘이 없냐”라며 이홍기를 독려하고는 “오늘 컨디션이 안 좋은 거 같아서 다른 사람 섭외해도 되냐”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실제 찐친 사이인 이승기와 이홍기는 티격태격 앙숙 케미를 선보였다. 출연진들은 이번 특집을 위해 ‘비즈니스’ 관계 의심을 받았다. 이에 이홍기는 이승기와 친척이라며 “우리가 전주 이씨 기자 돌림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이승기는 “그냥 수많은 전주 이씨 중에 가장 가까운 사이”라며 티키타카로 받아쳐 토크 대기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승기는 불후 첫 출연에 의욕을 불태우면서도 “저도 사실 경연 MC는 해봤는데 직접 무대에 오르는 건 처음”이라며 데뷔 21년 만의 첫 경연에 부담감을 토로했다. “잘 해야 본전인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하필 제가 출연했을 때 시간이 되셨는지”라며 쟁쟁한 라인업에 엄살을 부려 웃음을 자아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2025 오 마이 스타’ 특집은 그야말로 천상계 라인업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아티스트로도 손색이 없는 레전드 선배들과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한 레전드 후배들이 한 팀으로 뭉친 것.
장르와 세대를 불문하고 한치의 양보 없는 세기의 대결이 준비됐다. 최성수와 안성훈, 박완규와 백청강, 이영현과 손승연, BMK와 조째즈, 이승기와 이홍기, 정모와 박시환, 하도권과 이아름솔, 홍자와 이수연, 김기태와 라포엠, 김준수와 최수호 등이 경연에 나섰다. 이번 라인업을 두고 토크 대기실에서는 “그냥 다 괴물들만 있다”라며 천상계 라인업에 혀를 내둘렀다.
이승기는 이날 맞붙고 싶지 않은 출연자로 자신이 MC를 맡았던 경연 프로그램 출신 김기태 팀을 꼽으며 “절대 안 붙었으면 좋겠다”라고 두 손을 모아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기태는 “몇 년 동안 궁금한 게 있었다”라며 과거 한 경연 프로그램에서 김기태의 무대를 본 이승기 리액션의 진실을 물었다. 해당 리액션은 이승기가 너무 놀라 입을 벌리는 모습이었는데, 흡사 하품하는 것처럼 보여 화제가 된 바. 이를 두고 이승기는 “진짜 잘해서 입을 벌린 거다”라며 “너무 오랜만에 입을 벌려서 턱 관절이 아팠던 거 같다”라고 털어놔 김기태를 폭소케 했다.
그런가 하면 이홍기 역시 이날 출연자인 안성훈-김준수-최수호-조째즈까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으로 만난 인연이 있어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이홍기는 혹시라도 네 사람에게 혹평했을까 안절부절못했지만, 모두 “이홍기에게 하트를 받았다”라는 말에 가슴을 쓸어내리며 “다행이다”를 외쳤다.
두 사람은 ‘Drowning’을 선곡해 가창력을 자랑했다. 경연 프로그램 심사위원, MC 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온전히 무대를 즐기며 완벽한 듀엣 호흡을 펼쳐보였다.
그런가하면 이날 오랜 공백기를 가졌던 백청강이 과거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인연을 맺은 가수 박완규와 함께 무대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5년 만에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백청강은 “중국에서 가수로서 공연 활동도 하고 휴가로 시간을 오래 보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백청강은 박완규와 함께 출연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떠올리며 “박완규의 독설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독설보다 더 심한 악설이었다”라며 웃었다. 이에 박완규는 과거 백청강에게 날렸던 돌직구 평가를 되돌아보면서 “당시 백청강의 팬들이 엄청 상처를 받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 기회에 원한을 풀자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완규는 백청강을 향해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영화 '라디오 스타'의 OST '비와 당신'을 선곡한 데 대해 “백청강이 14년 전에 인기를 얻고 활동을 하다가 (직장)암 판정을 받아서 수술을 했다. 아마 그 시간 동안 백청강의 마음에 '라디오 스타' 주인공의 마음이 남아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비가 오면 생각이 나요'라는 가사에서 백청강의 마음이 느껴졌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박완규는 “백청강이 오랜 만에 컴백했으니까 좋은 프로그램 나와서 더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청강 역시 박완규를 향해 “항상 박완규의 노래를 따라 부른 만큼 정말 '나의 스타'였다. 정말 존경하고 사랑하는 형의 목소리와 같이 어울릴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해서 참여하게 됐다”라고 화답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있는 레전드 노래를 대한민국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해석해서 무대 위에서 경합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전설을 노래하는 후배 가수들은 전설의 노래를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곡으로 재탄생시켜 전설과 명곡 판정단 앞에서 노래 대결을 펼쳐 우승자를 뽑는다.
‘불후의 명곡’은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이자 최장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불후의 명곡'에서 재해석된 곡은 2000곡이 넘고고, 관객 수는 28만명 이상이다. 부동의 1위로 ‘토요 절대강자’를 지키고 있는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KBS2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