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대한민국 청년 100명 중 5명은 고립·은둔 상태에 놓여있다. 마음의 빗장을 걸고 웅크린 사람들. 방 안에서 나올 수 없는 이유는 다양했지만, 그들 마음속에는 공통적으로 좌절과 불안이 무겁게 자리 잡고 있었다. 삶이라는 긴 항해에서 나침반을 잃은 채로 표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추적 60분>이 기록했다.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그들은 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없었나.
최근 고립·은둔생활인 지원센터에는 70대 부모의 상담 전화가 늘었다. 청년 인구 중 5% 넘는 사람들이 고립·은둔 상태에 놓여있는 현실. 고립이 장기화돼 어느새 중년이 된 ‘중년 은둔자’ 역시 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실태조사와 지원 제도는 전무하다.
일본에서는 80대 노부모가 50대 은둔형외톨이 자녀를 부양하는, 이른바 ‘8050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연금으로만 생활하는 부모가 자식 생계까지 책임지다 결국 함께 빈곤해지게 되는 이 현상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늘어나는 중년 은둔형외톨이 숫자만큼 한국에서도 8050문제가 재현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추적 60분
한국은 고립·은둔이 심각해질 수 있는 최적의 나라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경쟁적인 사회 분위기와 정형화된 삶의 시간표. 끊임없이 뭔가를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능력주의는 한국 사회에 은둔 문제를 불러왔다.
은둔은 더 이상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누구나 삶의 흐름에서 한 걸음 어긋날 수 있으며,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 홀로 선 외딴섬 「그렇게 20년이 지났다 은둔 중년」 편은 5월 16일 금요일 저녁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사진=K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