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무려 43년 동안, 야간학교에서 배움에 굶주린 학생들을 가르치고 용기를 북돋운 단양야간학교 이상곤 선생님과 40년 교사의 길을 가는 제자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돼준 부산교육대학교 최관경 교수님이 15일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의 주인공이다.
참어른이 없다는 요즘 세상에 길이 되고 빛이 돼준 스승을 위해 ‘스승의 날’ 소중한 한 끼를 준비한다. 과연 그들이 잊지 못했던 사랑의 순간이 언제였는지, 무엇이 긴 인연을 잇게 하는지 등, 아름다운 이야기가 풍성하게 소개될 예정이다. ‘스승의 날 기획’으로 마련된 이번 <한국인의 밥상>에서 스승과 제자의 정이 얼마나 진하고 아름다운지 만나 본다.
소백산 능선이 이어지고 남한강이 흐르는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읍. 그곳엔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묵묵히 학생들 곁을 지켜온 특별한 선생님이 계신다. 단양야간학교의 교장이자 영어 선생님인 이상곤(66) 씨. 매주 금요일, 그의 퇴근길 종착지는 집이 아닌 야간학교이다.
과거,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수업을 기다리던 제자들이 스승의 날을 맞아 삼삼오오 선생님 댁으로 모인다. 선생님의 오랜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고자, 모두가 마음을 모아 정성스러운 밥상을 차리기 위해서이다.
겨울이면 따뜻한 차를, 여름이면 시원한 오이냉국을 보온병에 담아 검정고시를 치르는 학생들을 기다리던 선생님. 그 정성스러운 마음에 보답하고자, 야간학교의 제자들이 모여 영양 가득한 보양식을 준비한다.
한국인의 밥상
부산교육대학교에는 나무와 인사하고 학생들과 인사하는 최관경(82) 교수가 있다. ‘행복한 교사가 되어야 행복한 학생을 길러낼 수 있다’는 그의 교육철학 강의는 학생들 사이에서 명강의로 소문이 날 만큼 깊은 울림을 준다. 스승의 날을 맞아, 최 교수와 그의 오랜 제자들이 만났다.
40여 년 전, 그는 제자들이 혹여 고달프게 공부하진 않을까 걱정하며 학생들의 끼니를 챙겨줬었는데, 특히 자장면을 많이 사줬다고 한다. 한평생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늘 대중교통만을 이용해온 최 교수. 그의 삶은 남들보다 검소했고, 일상은 남들보다 부지런했다. 그는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른 아침에 신문 배달을 해왔다. 그렇게 번 돈은 학생들의 끼니를 해결해 주거나 책을 선물해 주는 데 쓰였다.
아낌없는 그의 마음은 고향인 수청마을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대학생 시절, 그는 마을 야학 교사로 활동했단다. 배움의 기회가 필요했던 마을 아낙들을 위해 수업을 했고, 지금은 마을이 발전하길 바라며 각종 행사를 주도한다. 그의 넉넉한 마음에 감동한 수청마을 사람들은 최 교수를 ‘수청의 스승’이라 부른다. 전국 각지로 퍼져 나간 부산교육대학교 제자들과 수청마을의 제자들이 모여 함께 만드는 밥상을 만나 본다.
[사진=K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