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병사의 비밀 캡처
정치깡패와의 대립, 권력층 탄압의 음모론 속에서 사망한 김두한의 사인에 이목이 집중됐다.
정치판에 발을 들인 김두한과 대립했던 이정재는 자유당 정권의 대표적인 정치깡패로 활동했다. 당시 정치권력은 물리력이 필요했고 돈벌이가 필요했던 깡패조직은 정치인의 실행 부대가 됐다. 정치깡패의 수입이 일반 직장인의 열 배에 달했다는 설명은 충격을 자아냈다.
이정재 외에도 김두한은 정치 활동 중 여러 차례 위협을 받았다. 습격이 잦아지자 수하들은 배후 추적에 나섰지만 김두한은 이를 만류했다. MC 이찬원은 김두한이 권력층이 배후에 있었음을 암시했다며 당시 퍼졌던 정치적 음모론을 전했다.
세 번 연거푸 낙선을 경험한 뒤 김두한은 서울 용산구 보궐 선거구에 출마했고 근소한 표 차이로 제6대 국회의원에 당선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두한이 내란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며 당시 무소불위의 권력 기관 중앙정보국의 타깃이 됐다.
결국 김두한은 국가보안법 위반 및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됐다. 김두한은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석방된 이후 초췌한 행색이 눈에 띄며 그가 끌려가 있던 20여 일 동안 끔찍한 고문을 당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의심스러운 정황 속에서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 김두한의 사망일 역시 주목을 받았다. 의사 이낙준은 중앙정보부 개입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에 장도연은 “마치 완벽하게 짜인 시나리오 같다.”라며 김두한의 생애가 극적인 서사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역사학자 심용환은 김두한을 단순한 협객이 아닌 정치적 저항자이자 시대를 상징하는 복합적 인물로 평가했다. 김두한은 1972년 11월, 유신헌법 찬반 투표가 진행되던 날 사망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김두한이 세상을 떠난 날은 한국의 민주주의가 죽었다고 평가된 날이었다.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은 인류 역사의 정점에 섰던 셀러브리티들의 은밀한 생로병사를 파헤치는 대한민국 최초의 의학 스토리텔링 예능이다. 세상을 떠난 유명인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죽음을 통해 질병과 의학지식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