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동극장 '단심'
국립정동극장(대표이사 정성숙)의 2025년도 K-컬처시리즈 두 번째 작품 <단심(單沈)>이 8일(목) 개막했다. K-컬처시리즈는 한국 전통과 문화를 담아낸 국립정동극장의 공연브랜드이다. 이번 작품은 국립정동극장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다. 창작 초연으로 선보이는 <단심>은 고전 설화 ‘심청’을 모티브로 심청의 내면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재해석했다.
공연은 총 3막 구성으로 고전 설화 ‘심청’의 이야기 흐름을 따른다. 눈먼 아버지를 지극 정성으로 보필하던 심청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지지만 환생하여, 아버지를 만나고, 심청과 다시 만난 순간 눈먼 아버지가 비로소 눈을 뜬다는 내용이다.
작품 곳곳에 가미된 현대적 해석은 공연의 재미를 더한다. 군더더기 없이 3막으로 압축된 ‘심청’의 스토리 라인은 매 장면의 핵심에 집중하도록 이끈다. 바다에 빠진 심청이 용궁에서 만나 도움을 얻는 용궁 여왕 인물 설정도 현대적이다. 용궁 여왕의 세계인 용궁은 무대 전체를 채우는 화려한 영상으로 판타지적 느낌을 자아낸다. 환상적인 분위기로 구현된 무대 위에 아름다운 안무 동선과 우아하면서도 박력 있는 용궁 여왕의 춤 선은 바다가 지닌 생명력을 전하며, 압도적인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단심>을 통해 데뷔 40년 만에 무용수로 변신한 배우 채시라는 춤과 몸짓을 통해 심청의 상처를 어루만지면서도 생명을 관장하는 용궁 여왕의 힘을 전하며 춤 위에 써 내려간 드라마를 통해 몰입감을 높인다.
국립정동극장 '단심'
<단심>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향한다. 한국 전통 공연의 세계화를 견인하기 위해 정구호 연출가와 정혜진 안무가가 의기투합했다. 정혜진 안무가는 “<단심>은 마음의 균형에 대한 성찰이며 나와 타인을 함께 끌어안는 삶의 태도에 대한 싶은 믿음을 다룬 이야기”라고 소개하며 “심청이 겪는 내면의 여정을 각 장면마다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려내고자 했다. 말로는 담을 수 없는 복잡한 감정과 사유를 몸짓과 동작에 담아 관객의 마음을 두드릴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정구호 연출가는 “심청은 오랜 시간 다양한 장르와 해석 속에서 끊임없이 재창조되어 온 인물이다. <단심>은 그 수 많은 변주 속에서도 기존에 강조되었던 ‘효’의 일면을 넘어서, ‘심청’이라는 인물의 내면에 더욱 깊이 다가가고자 한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이사는 “30주년을 기념해, 국립정동극장과 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 공연을 목표로 삼아 <단심>을 준비했다. 단심은 전통 공연으로서 이례적으로 50회 장기공연을 추진하며 국내외 관객 확장을 도모한다. 오는 10월, 경주 APEC 연계 특별공연으로 경주 엑스포공연장에서의 공연도 예정하고 있다. <단심>이 한국 전통예술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꽃피우고, 우리 전통 공연예술의 글로벌 무대 도약을 가속화하는 촉발제가 되길 바란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국립정동극장 '단심'
국립정동극장 예술단과 배우 채시라, 화려한 창작진이 함께 선보이는 K-컬처시리즈 <단심>은 오는 5월 8일(목)부터 6월 28일(토)까지 공연한다. 국립정동극장 홈페이지와 놀티켓(구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전석 6만원.
[사진=국립정동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