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아이를 학대하고 방치한 부모의 이해할 수 없는 악행이 분노를 유발했다.
실종됐던 7살 원영이가 할아버지 묘가 있는 야산에 묻힌 채 발견됐다. 담당 형사는 “가장 먼저 보인 양말이 너무 작았다.”라며 참담했던 당시의 심정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원영이의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이 진행됐다. 원영이는 키는 하위 10%, 몸무게는 하위 3%에 속할 정도로 왜소했다. 7세 또래 아이들과는 확연히 달라 보이는 외형과 함께 몸 이곳저곳에서 학대의 정황이 발견되며 충격을 안겼다.
피하 지방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원영이는 사망 전 오랜 시간 동안 굶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머리 여러 곳에는 피하 출혈 흔적이 발견됐고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진 이마는 반복적인 손상으로 피부가 섬유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아동 학대가 의심되는 정황들이 원영이의 시신 여러 곳에서 추가로 발견됐다. 각기 다른 시기에 발생한 골절이 상체에서 다수 관찰되며 주기적으로 뼈가 부러질 정도로 구타를 당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
이혼 소송을 진행하던 원영이의 아빠는 재산 분할에 유리하다고 판단해 3년 전, 원영이와 누나를 친모에게서 데려와 계모 김 씨와 함께 키우고 있었다. 육아를 맡은 계모는 아이를 싫어했고 이 일로 남편과 다투기 시작했다.
남편과 갈등이 깊어질수록 계모의 아이들을 향한 학대는 점점 심해졌다. 이를 견디다 못한 첫째 딸이 할머니 집으로 떠나자 계모는 7살 원영이를 화장실에 감금하고 사망할 때까지 3개월 동안 방치했다. 재판 결과 계모는 징역 27년형을 선고받았고 원영이의 친부는 17년형을 받았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