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실종된 아이 부모의 행적에서 수상한 정황들이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했다.
7살 원영이가 실종됐고 초등학교 입학식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엄마는 온 동네를 뛰어다니며 원영이를 찾아다녔다. 하지만 동네 어디에도 원영이는 없었다. 실종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의 연락을 받고 달려온 원영이의 아빠는 회사에 휴가를 내고 아이를 찾아 나섰다.
경찰은 주변을 샅샅이 뒤져 겨우 찾아낸 CCTV에서 앞서 걷는 여성과 뒤를 따르는 원영이의 모습을 찾아냈다. 부모에게 CCTV 영상을 보여주자 한참 동안 영상을 보던 엄마는 “이 여자가 나 같다.”라고 반응하며 충격을 안겼다.
원영이의 엄마는 “부부 싸움을 하고 술을 마신 날 혼자 외출한 게 아니라 아이를 데리고 나갔었다.”라며 진술을 번복했다. 이어 술에 취해 한참을 걷다 보니 아이가 사라져 있었고 집으로 돌아가 잠에 들었다며 말을 바꿨다.
원영이가 향한 방향을 추적하던 경찰은 아이가 평택항 쪽으로 향했다는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해당 지역에 실종 경보를 발령한 경찰은 원영이의 얼굴을 언론에 공개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했지만 수색 범위가 너무 넓어 어려움을 겪었다.
담당 형사는 부모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에서 수상한 정황을 포착했다. 아이 실종 일주일 전 부부가 20km 떨어진 외진 슈퍼에서 10,400원어치의 물건을 구매한 사실이 드러난 것. 구매 내역에 궁금증이 생긴 형사는 직접 해당 슈퍼를 찾아갔다.
슈퍼 주인은 원영이 부모가 밤 막걸리와 육포, 초콜릿을 구입했다고 말했고 물건을 산 직후 문밖의 누군가에게 “원영아, 초콜릿 먹을래? 너 초콜릿 좋아하잖아.”라고 말했던 사실을 기억해 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