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소녀
제76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대상을 수상하며 유니크함으로 전 세계 영화계를 뒤흔든 말레이시아 아만다 넬 유 감독의 강렬한 데뷔작 <호랑이 소녀>가 긴장감 넘치는 예고편을 공개했다.
영화 <호랑이 소녀>는 신예 아만다 넬 유 감독의 첫 장편 영화로, 감독의 사춘기 시절 제2차 성징이 시작될 때 느꼈던 공포스럽고 이질적인 경험에서 출발한 독특한 구성의 작품이다. 감독은 이에 대해 “사춘기 시절의 변화는 마치 트라우마처럼 다가왔다. 몸이 변하는 과정이 공포스럽게 느껴졌고, 이를 바디 호러로 풀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흔히 십 대 소녀들을 감정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존재로 바라보지만, 감독은 “그렇다면 정말 악마가 되는 것은 어떨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영화의 컨셉을 확립했다. 이는 <호랑이 소녀>가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니라, ‘악마’라는 개념을 재정의하고, 아름다움과 야성의 경계를 허물어버리는 작품인 점을 강조했다.
또한, 주인공 ‘자판’ 캐릭터는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했지만, 캐스팅 과정이 특별했음을 전했다. 감독은 “자판을 연기한 자프린 자이리잘은 정말 용감한 소녀다. 그녀의 장난기와 반항적인 에너지가 캐릭터와 완벽히 맞아떨어졌다”라는 말과 함께 “연기 경험이 전혀 없었던 자프린이 압도적인 재능을 보였다. 그녀는 촬영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자판 그 자체였다”라 고 극찬했다.
특히, 영화 속 일부 장면들은 실제 어린 배우들이 직접 휴대폰으로 촬영한 장면으로 보다 현실적이고 생생한 10대들의 시각을 보여하며, 현대적인 성장 서사로서의 감각을 더했다. <호랑이 소녀>로 데뷔한 자프린 자이리잘과 디나 에즈랄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에 대해 “둘 다 한 번도 연기를 해본 적이 없었지만, 대단한 본능적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세트장 바깥에서도 서로를 지지해 주는 관계가 되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아이들이 이 인물들에 이입할 수 있도록 광범위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라고 밝히며 어린 배우들의 진솔한 연기, 동남아시아 신화의 현대적 해석, 그리고 강렬한 미학적 연출이 어우러진 독특한 바디 호러 작품의 탄생이 국내 관객들에게도 어떤 충격과 공감을 불러일으킬지 기대를 모은다.
호랑이소녀
한편, 이번에 공개된 30초 예고편은 스산한 말레이시아의 분위기와 함께 아만다 넬 유 감독 특유의 예술성과 영상미를 엿볼 수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평온했던 ‘자판’의 일상에 균열이 생기고,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번 예고편은 2차 성징과 함께 신체에 변화가 찾아오는 모습을 ‘악마가 깃든다’는 영화 속 독특한 설정에 입각해 강렬하게 담아내며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어, 예고편의 후반부는 ‘장르판을 뒤흔들 괴물 신예 감독 등장!’, ‘칸이 선택한 말레이시아 바디 호러’라 는 카피 문구와 함께 긴장감을 극대화하며 신선하고 파격적인 컬트 영화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이렇듯, 예고편은 몸속에 깃든 존재의 정체를 둘러싼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오는 5월 7일 개봉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괴물 신예 여성 감독 아만다 넬 유의 글로벌 화제작 <호랑이 소녀>는 오는 5월 7일(수) 국내 극장가를 찾아온다.
[사진=오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