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살해 범행 후 현장에 대변을 남기고 간 범인의 심리 상태를 분석했다.
범인으로 밝혀진 56세 천 씨(가명)는 절도 전과 14범으로 교도소에서 생활한 시간이 사회에서 지낸 시간보다도 많았다. 견디다 못한 전 부인은 어린 아들을 두고 가출했고, 천 씨의 아들을 고등학교 때까지 키워 준 지인이 바로 피해자 김 씨(가명)였다.
아들이 고등학생 되자 천 씨는 과수원 노동 일을 하며 성실하게 살았고 한 여성과 인연이 닿아 가깝게 지내기 시작했다. 얼마 가지 않아 여자친구가 연락을 끊고 천 씨를 멀리하기 시작했고 천 씨는 이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며 집착 증세를 보였다.
김 씨의 험담 때문에 여자친구가 자신을 피한다고 오해한 천 씨는 다음 날 아침 흉기를 챙겨 김 씨의 집을 찾아갔고 말다툼을 하던 중 칼을 휘둘러 김 씨를 살해했고 이를 말리려던 딸까지 처참하게 살해한다.
현장 주변에 대변을 남기고 간 이유를 묻는 질문에 범인은 “범행을 하러 가는 길에 배가 아파서 볼일을 봤다.”라고 밝혔다. 이지혜는 “사람을 살해할 마음을 먹고 현장에서 변을 본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라며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천 씨는 ‘범행 현장에 변을 보고 나오면 잡히지 않는다’라는 절도범 사이에 떠돌던 미신을 살해 현장에서 실행했던 것. MC 안현모는 “엽기적인 증거물이 범인을 특정하는 결정적 스모킹 건이 됐다.”면서 놀라워했다.
수사를 지휘했던 전 천안서북경찰서 강력1팀 박찬훈 팀장은 사건 당시의 긴박했던 수사 과정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형사가 의뢰한 대변 샘플을 직접 감식했던 임시근 전 국과수 연구원이 출연해 DNA 감식 과정 중 일어났던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하며 현장감을 더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