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병사의 비밀 캡처
유럽을 강타하고 조선에 상륙한 매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 잡았다.
15세기 대항해 시대에 신항로가 개척되며 아메리카 대륙을 다녀온 콜럼버스가 매독균을 유럽에 퍼뜨렸다는 설이 제기됐다. 항해일지에 원주민의 환대를 받은 콜럼버스와 선원들이 며칠 뒤 고열에 시달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가설을 뒷받침했다.
이후 유럽 전역에서 창궐한 매독은 18세기까지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매독 전염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1496년 이후 20년 뒤에는 조선에까지 매독이 번졌다.
전염성이 강한 매독은 순식간에 조선 각지로 퍼지며 백성들을 고통에 빠뜨렸다. 뭘 해도 병이 낫지 않자 사람의 간과 쓸개를 먹으면 병이 낫는다는 끔찍한 미신이 돌기 시작했다.
사람 사냥은 집요하고 잔혹했고 아이와 어른 가릴 것 없이 타깃이 됐다. 심지어 땅에 묻힌 시신을 파내 간과 쓸개가 훔치는 끔찍한 일들이 전국에서 벌어졌다. 장도연은 “선조 임금이 포상금을 내걸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였다.”라며 당시의 참상을 전했다.
최태성은 “의술로 손쓸 수 없는 전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간절함에 미신이 등장했다.”라고 설명했다. 매독으로 퍼진 미신 때문에 사람의 간을 먹는 구미호 이야기가 퍼졌다는 설도 제기됐다.
전 세계를 공포로 물들였던 매독을 치료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시작됐다. 수은과 비소로 사람까지 죽을 수 있는 위험한 치료가 계속되는 가운데 우연한 기회로 페니실린이 개발되며 인류는 매독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게 됐다.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은 인류 역사의 정점에 섰던 셀러브리티들의 은밀한 생로병사를 파헤치는 대한민국 최초의 의학 스토리텔링 예능이다. 세상을 떠난 유명인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죽음을 통해 질병과 의학지식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