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방글라데시'
방글라데시는 세계 2위의 의류 생산국이다. 우리가 청바지를 입을 때 지나치는 작은 라벨에는 누군가의 노동과 삶, 꿈과 희망이 숨어 있다.
EBS는 근로자의 날을 앞두고 오는 29일, 방글라데시 다카(Dhaka)의 의류 노동자들을 기록한 EBS 다큐프라임 <메이드 인 방글라데시>를 방송한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부재의 기억>으로 한국 최초로 아카데미 단편 다큐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던 이승준 감독이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았다.
<메이드 인 방글라데시>는 건설 현장 노동자 출신의 사진작가 황태석의 시선을 따라간다. ‘데일리 노가다(Daily Nokada)’라는 이름으로 건설 현장을 기록해 온 그는, 카메라를 들고 방글라데시 다카로 향한다. 황태석의 카메라는 처음에는 정체와 소음뿐인 혼돈의 풍경을 담아내지만, 케라니간지(Keraniganj)와 아슐리(Ashulia)아의 청바지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을 따라가며 점차 ‘노동’과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인구 2,300만의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는 매일 ‘다카 드림(Dhaka Dream)’을 찾아 노동자들이 모여든다. ‘기회의 도시’는 치열한 ‘생존의 무대’이다. 하루 10시간의 노동, 15만 원 남짓한 월급, 복잡한 교통과 주거 환경 속에서 의류공장의 노동자들은 가족을 부양하고 미래를 꿈꾼다.
'메이드 인 방글라데시'
<메이드 인 방글라데시>는 케라니간지의 소규모 청바지 공장에서 재봉사로 일하는 무샤라프와 아슐리아의 대형 의류공장에서 일하는 젊은 부부 사가르와 사디아의 일상을 따라간다.
한 시간의 점심시간, 아이들을 위해 릭샤를 타고 집으로 가는 가장 무샤라프와 공장에서 함께 도시락을 먹으며 소소한 시간을 나누는 사가르와 사디아 부부의 일상은 ‘노동 속의 행복’을 상기시킨다. 패스트패션 시대, 공장의 리듬, 점심 도시락, 월급날의 설렘 같은 풍경들은 1970~80년대 우리의 산업화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
제작진은 다카의 복잡한 거리, 경적소리, 공동주택, 골목길의 전깃줄, 거리의 노동자들과 옷을 만드는 이들의 삶을 섬세하게 기록한다. 우리가 입는 청바지 한 벌에 얼마나 많은 손과 시간이 닿았는지를 보여준다. 버려진 천 조각이 솜이나 실로 재생되어 다시 옷으로 돌아오는 과정은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노동 생태계의 순환 구조를 상징한다.
한 벌의 옷에 담긴 꿈과 희망 그리고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EBS 다큐프라임 <메이드 인 방글라데시>는 오는 4월 29일(화) 밤 10시 45분, EBS 1TV에서 방송되며, E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사진=E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