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이석훈이 ‘보컬의 정석’다운 무대를 선보였다.
26일 방송된 KBS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아티스트 김현철X윤상X이현우’ 편으로 꾸며졌다. 이번 특집에서는 지난 30년 간 ‘뮤지션들의 뮤지션’으로 세대를 넘어 현재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세 사람의 명곡이 펼쳐졌다.
‘보컬 교과서’ 김현철, 전자음악과 감성을 오가는 사운드 메이커인 ‘한국의 베토벤’ 윤상, 감미로운 음색과 세련된 스타일의 ‘원조 꽃미남 보컬리스트’ 이현우까지 국내 발라드와 팝 장르 음악의 품격을 높인 세 뮤지션의 음악 세계를 집중 조명했다.
이번 무대는 세 명의 뮤지션이 남긴 압도적인 명곡만큼이나 화려한 라인업으로 꾸며졌다.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무대를 압도하는 실력파부터, 신선한 매력으로 무섭게 떠오르고 있는 신흥 강자들이 이들의 명곡을 새롭게 해석했다.
특히 SG워너비 편을 통해 전설석에 앉았던 이석훈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급장을 떼고 출연해 ‘의리남’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지난 ‘아티스트 SG워너비’ 편을 회상하며 “노래 부르러 다시 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라고 밝혔다.
이날 ‘전설’ 계급장을 떼고 후배들과 경연에 나선 이석훈은 토크 대기실에서 내내 여유로운 ‘전설 바이브’를 뽐냈다. 이석훈을 우승 후보로 꼽은 황치열, 유희승, 정승원이 “무조건 꼭 우승하고 싶다”라고 주먹을 불끈 쥐자, 이석훈은 “제발 좀 즐기면서 하면 안 되냐”라며 경쟁 분위기에 아우성 쳤다. 특히 황치열과 유회승이 행운의 5번 순서를 두고 “절대 양보할 생각 없다”라고 끝까지 열의를 내비쳐 이석훈의 눈을 질끈 감게 했다.
결국 이석훈은 “저는 순번 상관없다. 지금 나가도 괜찮다”라고 선언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석훈은 “제가 보니까 유회승과 조정민이 앞에 딱 해주면 발라더가 뒤에 남는다”라며 은근한 뒷 순서 빌드업에 나서 후배들의 야유를 받았다. 결국 이석훈은 “흐름상 그렇다는 것”이라고 급히 해명에 나섰다. 이런 이석훈의 빌드업에 절친 고영배는 “유죄 인간이라고 하지 말고 진짜 구속을 시켜서 다시는 저런 짓 못하게 해야 한다”라고 오직 절친만이 가능한 매콤한 농담으로 토크 대기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SG워너비 특집 당시 “돌아와서 꼭 노래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 출연한 이석훈은 이날 이현우의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로 무대를 꾸몄다. 그는 ’보컬의 정석‘답게 빼어난 가창력과 자신만의 감성으로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있는 레전드 노래를 대한민국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해석해서 무대 위에서 경합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전설을 노래하는 후배 가수들은 전설의 노래를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곡으로 재탄생시켜 전설과 명곡 판정단 앞에서 노래 대결을 펼쳐 우승자를 뽑는다.
‘불후의 명곡’은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이자 최장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불후의 명곡'에서 재해석된 곡은 2000곡이 넘고고, 관객 수는 28만명 이상이다. 부동의 1위로 ‘토요 절대강자’를 지키고 있는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KBS2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