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는 소녀'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2관왕 석권, 전 세계 최다 관객상 수상,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최종후보에 오른 <말없는 소녀>가 오는 6월 극장에서 재개봉된다. <말없는 소녀>는 원작 소설 '맡겨진 소녀'와 '이처럼 사소한 것들'로 국내 서점가를 휩쓴 '클레어 키건' 신드롬에 힘입어 관객들의 재개봉 요청이 쏟아졌고, 이에 국내 개봉 2주년을 기념해 6월 개봉을 확정짓고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말없는 소녀>의 원작 소설 '맡겨진 소녀'를 비롯해서 '이처럼 사소한 것들'까지 출판계에 파란을 일으킨 '클레어 키건'은 지난 2023년 영화 <말없는 소녀>의 개봉 시기와 '맡겨진 소녀'의 출간 시기가 맞물리면서 그 시너지를 통해 영미권 소설로는 이례적으로 작가의 두 소설 모두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면서 국내 서점가에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바 있다.
클레어 키건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은 작가였다. 아일랜드의 여성 작가 키건은 아일랜드에서는 교과서에도 작품이 실리는 등 한 나라를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지만, 국내에는 2023년 '맡겨진 소녀'를 통해서 처음 국내에 소개됐다. 이때만 해도 키건의 작품이 한국 서점가를 휩쓸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출판사인 다산책방조차 판매 목표를 최저부수로 잡았었다. 이유는 한국소설과 일본소설이 강세인 국내 서점가에서 영미권 소설은 인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맡겨진 소녀'는 당초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며 놀라운 판매 부수를 기록했다.
원작 소설 '맡겨진 소녀'를 고요하고 절제된 영상미로 스크린에 옮겨놓은 <말없는 소녀>는 가족 사랑에 대한 애틋함을 더 없이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렸다. 원작 소설과 마찬가지로 <말없는 소녀>는 먼 친척 부부에게 맡겨진 내성적인 아일랜드 소녀가 인생을 바꾸는 짧고 찬란한 여름을 보내면서 사랑받는 것이 어떻게 변화를 이끌어내는가를 밀도 있게 다룬 작품이다. 다정함이 가져오는 변화의 힘에 대한 믿음의 깊이에 더해서 놀라울 정도로 절제된 연기와 사실적인 표현, 그리고 진정성 있는 연출 덕분에 영화는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 공개된 <말없는 소녀>의 티저 포스터는 사랑스러운 주인공 코오트의 클로즈업 된 얼굴과 영화의 작품성을 높게 평가한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수상,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국제장편영화상 선정 로고가 먼저 눈길을 끈다. 아울러 '베스트셀러 「맡겨진 소녀」, 「이처럼 사소한 것들」의 시작'이라는 카피가 국내 서점가에 '클레어 키건'의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영화에 대해서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든다.
[사진=슈아픽처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