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침착하게 대처한 할머니의 기지가 최악으로 치달을 뻔했던 상황을 최소한의 피해로 막아냈다.
이만학은 강력반 형사 심재호 경사와 이재현 순경을 칼로 살해하고 도주한 뒤 일주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산속에 은신하다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주택가에 침입했다.
놀랍게도 집에 침입한 이만학의 눈을 피해 경찰에 신고를 하게끔 상황을 만든 인물은 가족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할머니였다. 어린 손자와 함께 있던 할머니는 칼을 들고 위협하는 범인에게 “국수 좀 삶아줄까요?”라는 한마디로 상황을 전환시켰다.
조용하게 자리를 뜬 할머니는 방에 들어가 아들에게 연락해 상황을 알렸고 아들이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된 것. 이지혜는 “긴장된 상황 속에서도 차분하게 행동한 할머니가 대단하다.”라고 감탄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국수 한 그릇이 범인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배경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했다. 그는 “극도의 긴장 상태에서도 인간적인 따뜻함이 전해졌을 때 잠시나마 이완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학만은 1심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고 2심에서 무기징역형이 확정됐다. 도주용으로 타고 다니던 자동차 안에서 이학만이 직접 쓴 메모가 발견됐다.
메모를 통해 이학만은 ‘함정수사를 통해 작은 일을 크게 만든 경찰이 너무 밉다. 그 여자와 대화를 통해 좋게 해결하려고 했는데 무조건 검거하려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칼을 휘둘렀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MC들은 “일부러 보라고 차에 놔둔 거다.”라며 속이 뻔하게 들여다 보이는 이학만의 파렴치한 행동에 혀를 내둘렀다. 이지혜는 “대화하러 간 사람이 칼은 왜 챙겨 간 건지.”를 지적하며 이후 끝까지 유가족에게 사과를 전하지 않은 이학만의 악랄함에 분노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