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병사의 비밀 캡처
한국 영화의 세계화를 견인한 여배우 강수연의 업적을 집중 조명했다.
아역으로 데뷔한 강수연은 성인이 된 후에도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와 강렬한 연기력으로 영화계의 가뭄 속 단비 같은 존재로 활약했다. 강수연이 출연한 영화는 흥행이 보증됐다.
영화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가 개봉했을 때 관객들이 극장표를 사기 위해 종로 2가에서 종로 3가까지 줄을 설 정도였고 이는 한국 영화 사상 네 번째 흥행으로 기록됐다. MC 이찬원은 “정말 전설적인 인물이다.”라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강수연은 동료 배우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밥을 사주고 직접 영화 홍보를 위해 발 벗고 나서기도 하는 등 따뜻한 성품을 지닌 배우로 유명하다. 변영주 감독은 “동갑이지만 선배님처럼 모셨다.”라며 세상 모든 영화인들을 다 먹여 살릴 수는 없어도 밥 한 끼는 꼭 사야 한다는 믿음으로 동료와 후배를 아꼈던 강수연을 추억했다.
한국 영화계의 한 획을 그은 인물로 살아 있는 전설이 된 강수연은 어느 날 갑자기 두통과 구토 증상을 보인 뒤 잠에 들었고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당시 강수연의 나이는 56세였다.
가족들은 강수연이 피곤해 일찍 잠에 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전문의 진단명은 충격적이었다. 의사는 강수연의 사인을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출혈로 진단했다.
의사 이낙준은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50대에 뇌출혈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었다.”라고 설명하며 “뇌동맥류는 증상이 거의 없어 머릿속 시한폭탄이라 불린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변영주 감독은 “강수연은 나와 같은 세대와 함께 성장한 배우이자 내 인생의 배우이다.”라며 강수연을 회상했다. 이어 “하이틴 스타들이 책받침을 평정하던 시절 강수연은 20대에 이미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했다.”면서 강수연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강조했다.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은 인류 역사의 정점에 섰던 셀러브리티들의 은밀한 생로병사를 파헤치는 대한민국 최초의 의학 스토리텔링 예능이다. 세상을 떠난 유명인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죽음을 통해 질병과 의학지식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